En Hakkore

[산상수훈 47] 본문

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47]

En Hakkore 2024. 7. 11. 11:34

율법과 살인 1(마 5:21-26)

"살인하지 말라" 란 하나님의 계명은 가장 넓은 영적 의미로 동료에 대한 미움까지도 금하고 있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이 말은 외적 범죄로서의 살인 행위에다만 한정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상의 법정을 고려해서 범죄라고 지칭했을 뿐, 외적 범죄만을 지칭하고 있지 않은 다음 절과는 그 해석이 전혀 다르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의 적용 범위를 제한시킨 죄를 범했으며,

다만 그 말을 지상의 법정에 연관지어 청중에게 오직 외적 행위만이 죄라고 가르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사악한 마음을 가진 죄로 앞으로 온당히 받아야 할 하나님의 심판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실제 행위뿐만 아니라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까지도 드러내시고, 살인하고 싶은 욕망과 의도 또한 실제로 동료를 살인한 것과 같은 죄과라고 심판하신다.

이 내용을 마치기 전에 다음 세 가지 점에 유의하자.

첫째, 만일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바벨론 유수로부터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로 쉽게 번역하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하나님의 고결한 말씀을 모른 채 모든 일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지위만 높이려 들었다면,

교황이 (로마 황제에 의해 초창기 교회가 가혹한 박해를 받은 뒤) 하나님의 계시를 나름대로 추가, 제한, 변경하여 어리석은 자들을 타락시키기만 일삼을 뿐 성경을 정확하게 번역하지 않았다면,

(대신 불가타 역본의 틀린 번역에나 의존하면서) 현재의 고위 성직자들이 '옛날' 선배들이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면 역사는 우습게도 옛 모습 그대로를 반복하고 있었을 것이다.

둘째, 다음과 같은 고대란 얼마나 무가치한가? 과거의 것은 모두 경멸해 버리고 현대의 것만을 숭배하는 계층의 사람이 있듯이 고대에 강한 매력을 느껴 고색창연한 전통을 존경하는 유의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대의 것이라 해서 모두 틀림없는 진짜 교리는 아니다. 여섯 번째 계명에 대한 이 해석도 과거 몇백년 전 유대인들 사이에 통용되었던 것인데 교회의 위대한 의사인 그리스도께서는 그 해석을 틀렸다하여 거부하셨다.

그러므로 로마교도들이 그들의 교리와 실천 세목의 확립을 위해 고대로부터 끌어들인 논증도 무효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가르침이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 분명히 근거를 댈 수 없는 것이라면 개신교도들이 종교개혁자나 청교도에게 어떤 호소를 한들 무가치한 것이다.

셋째,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모국어로 믿을 만하게 번역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무한히 감사해야 한다.♡

주님께서 주님 시대의 군중에게 "옛 사람에게 말한 바...들었다" 고 하였으나 오늘날 우리에게는 "너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읽어야 한다" 는 말씀으로 들어야 한다.

이제 성경이 더 이상 지식인이나 수도원장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시실은 경이롭고 무한한 특권이다(많은 선조들의 피 흘린 대가로 얻어진 특권).

이제 성경은 쉬운 우리말로 되어 있어서 어느 곳에서든 못 배운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도 구입하여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특권은 독자에게 엄숙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이 귀중한 보물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신사적인 베뢰아 사람들(행 17:11)이 한 것처럼 우리도 매일 성경을 탐구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영혼이 살찌워지는가? 우리의 행위가 성경의 가르침에 의해 지배받아야 하는가?

이러한 반성이 없다면 우리는 이중으로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92

'강해시리즈 > 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상수훈 49]  (0) 2024.07.12
[산상수훈 48]  (0) 2024.07.12
[산상수훈 46]  (0) 2024.07.11
[산상수훈 45]  (0) 2024.07.11
[산상수훈 44]  (0)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