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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46]

En Hakkore 2024. 7. 11. 11:33

율법과 살인 1(마 5:21-26)

도덕과 종교적 의무의 어떤 점에 대한 옛 사람들이 말한 것과 그리스도께서 친히 엄숙하게 선언한 것과의 차이점은 율법과 선지자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거기에 기초를 둔 잘못된 신앙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 경우 주님께서 일관성이 없이 모순되게 말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앞에서 주님께서 율법과 선지자와 완전히 일치하며 그것들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었다.

그런데 이제 주께서 그것들과 반대 입장을 취한다고는 잠시라도 생각할 수 없다. 다음의 말을 숙고해 보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

"그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일의 순서를 완전히 바꾸어놓고 있었다. 그들의 세속성과 독선은 의식의 준수를 최고의 위치로 부각시킨 반면 십계명에서 가르친 의무는 뒤로 제쳐 놓았다.

그리하여 언약의 기초와 근거보다 단순히 부수적인 것에 불과한 것을 더 중요하게 다루었다"(P. 페어벤).

그러므로 주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의 부당성과 불성실성을 폭로하려 할 때 두 개의 돌판에 새겨진 증거에 호소하였고, 특히 그 중 보편적으로 두 번째 돌판의 가르침에 호소하였다.

그 이유는 위선자들의 결점이 두 번째 돌판의 의무와 관련시켜 볼때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마 19:16; 눅 10:25; 18:18 참조).

여기에서 그리스도께서 공표하신 첫 번째 계명은 십계명 중 여섯 번째인 '살인하지 말라" 였다. 바리새인들은 이 말 뜻을 살인 행위를 금한다는 것으로만 이해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계명의 진정한 의미를 외적 행위뿐만 아니라, 부당한 노여움이나 경멸적이며 자극적인 언어 등과 같은 살인으로 이르게 하는 마음과 생각 속에 내재한 사악함까지도 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셨다.♡

이러한 해석에는 어떤 논쟁도 있을 수 없다. 영적인 마음을 가진 자라면 그런 율법으로부터 정확한 판단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즉 내면에 진실을 원하는 자가(시 51편) 살인을 규탄한다면 극단적인 사악한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행위까지도 금해야 한다.

또한 "살인하지 말라" 란 말도 실지로 '미워하지 말라' 란 의미까지도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엣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느나"(마 5:21).

주님께서는 '엣 사람들' 이란 말씀에서 무엇을, 아니면 어떤 사람을 지칭하고 계신 것일까? '사람들'이란 복수 형태가 명확하게 보여주듯이 분명히 그것은 모세도 그의 아버지 하나님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이 문제의 해답을 구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설명하고 강조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어디 있는지도 밝혀야겠다. 국가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지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겐 하나님의 율법을 타락시키기에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

일반 민중이 모국어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바벨론 유수로부터 돌아왔을 때 그들은 모국어를 거의 잊고 있었으므로 히브리어 성경을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갈대아어나 아람어로 쉽고 단순하게 번역하여 국민에게 제공하는 일은 분명히 학식 있는 자들의 임무였다. 그러나 거만하고 이기적인 랍비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국민의 유익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지위를 높이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따라서 일반 대중이 읽을 수 있는 번역서를 준비하는 대신 성경의(원본보다 더 간단하고 추청된) 일부분에다 자기들의 해석을 곁들여 만든 조잡한 번역물을 회당에서 큰 소리로 낭독하는 데에만 급급하였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반복하고, 주님께서 '옛 사람들' 을 언급할 때 지칭하고 있는 것이 랍비들이 고대에 자기들 해석을 곁들여 만들어 놓은 바로 이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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