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31]

목자의 직분(마 5:13-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16절).

'비치게' 라는 말은 목회적 가르침을 의미하며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알게 되고 경건한 모범을 보임으로써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너희의 부르심을 통하여 너희가 세상에서 빼어난 자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너희 생활이 거룩하다는 것과 너희 수고의 열매가 나타나도록 주의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너희의 가르침을 들을 뿐만 아니라 너희의 착한 행실을 알고 너희를 본받아 행함으로써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뜻이다.

이 두 가지 행동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즉, 건전한 교리와 거룩한 행실은 항상 목자와 결부되어 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자는 학생들에게 글 쓰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이며 그들이 베낄 수 있는 대본을 제시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고 듣는(딤전 4:12 참조) 두 가지 방법으로 그의 뜻을 알게 하신 것이다.

모든 사역자들에게 부과된 이 두 가지 의무에 대하여 청중들(또는 독자들)은 기도로써 그들의 목자들이 말과 생활로써 그들에게 거룩하게 설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울이 편지를 썼던 교회들에게 얼마나 자주 그의 목자의 의무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는지(로 15:30; 고후 1:11; 엡 6:19 참조) 주목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도들의 우두머리가 그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필요로 한다면 하나님의 평범한 목자들은 그 얼마나 많은 기도의 후원이 필요하겠는가!

이와 같이 기도해야 할 큰 이유는 마귀가 그를 대적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의 우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슥 3:1).

비록 마귀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대적한다 할지라도 그는 특별히 목자로 하여금 실패하도록 그를 겨냥하고 있다. 목자의 가르침에 실패하게 하지 못하면 그 다음에는 그의 행위에서 실패하게 하려 할 것이다.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착한 행실이란 우리의 성실함과 충실함과 사랑과 자기 희생과 인내와 열의 등을 의미한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이것은 착한 행실의 전반적인 목적은 아니라 할지라도 으뜸가는 목적이다. 그것들은 우리 자신을 풍요롭게 해주고 우리의 동료들에게 유익을 준다.

하나님의 대하여 착한 행실은,

첫째로,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서 하나님을 존경한다는 증거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고,

둘째로, 우리가 감사할 때 말뿐만 아니라 생활로써 감사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착한 행실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에게 거룩한자처럼 거룩하게 되라고(벧전 1:16) 명하신 하나님을 따르는 자가 되게 하며,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를 실천하게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는 것이 목자의 주된 목적이 되어야 한다. 비록 회심하지 않은 자가 목자의 잘못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할지라도 목자의 영적 은혜와 열매를 알아 볼 수 있는 자는 참된 그리스도인뿐이며, 그와 마찬가지로 참된 그리스도인만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그날이 오면 아마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돌아와서 꾸준히 그들의 선을 추구해 온 하나님의 종들의 경건함과 고결함과 도움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