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29]

목자의 직분(마 5:13-16)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13절).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그의 종들을 감동시키어 그들이 목자의 임무를 수행할 때 반대자가 있으므로 충성되고 근면하게 행하도록 격려하신 말씀이다.

목자의 임무를 불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은 맛을 내지 않는 소금과 같다. 즉, 효력이 없고 무가치하고 비루하여 무서운 저주를 받게 되는 것이다.

유창한 말을 해 달라는 요구에 굴복하고, 신기한 일로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자가 되는 것이야말로 강단에서의 지극히 큰 위험이다.♡

그러한 설교자들은 맛이 없는 소금이 되고, 그들의 목회에 유익을 주지 못하며 영혼들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도록 그들을 단련하는데 실패하게 된다. 소금이 제 효능과 자극성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사역자들도 기도와 영적인 지식을 증가시키는 데 게을리하여 계속적인 공부가 부족할 때 그렇게 되며, 그들이 거짓된 것을 설교하여 거짓 교훈을 채택할 때나, 죄악을 비판하기를 중지하거나, 그들이 설교한 것을 실천하지 못할 때 그렇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막 9:50 참조)라는 말씀으로 불성실실하고 유익하지 못하게 된 목자들에게 수반되는 큰 위험에 대해 지적하신다. 충성을 버린 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뿐이며 결코 회복되거나 소생될 수 없다.

구약에 기록된 거짓 선지자와 신약에 나오는 거짓 사도들의 실례 중 회개한 자가 있는지 살펴보라. 개신교를 저버리고 로마교로 간 모든 설교자들의 경우에서 그와 같은 엄연한 원리의 예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목자들은,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딤전 4:15, 16)는 말씀과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라"(딤전 6:11)는 말씀을 참으로 깊이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충실한 목자들의 무익함이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라는 말씀에 나타나 있다. 즉, 맛을 잃은 소금이 고기의 맛을 내는 데 불필요하게 되는 것과 같이 불충실한 목자도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그러한 목자들에게는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 는 저주가 내려진다. 즉, 그러한 설교자들은 주님과 그들의 동료로부터 책망받게 된다.

"너희가 내 길을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사람에게 치우치게 하였으므로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말 2:9)는 말씀은 구약의 배신한 제사장들에게 선포한 말씀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분명히 그들의 무익함을 확인하시고 유대교의 임박해 있는 파멸을 선고하심으로써 주님 당시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계신다.

이 구절은 말할 수 없이 엄숙한 말씀이므로 모든 그리스도의 목자들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