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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2]

En Hakkore 2024. 7. 8. 11:10

산상설교의 서문은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5:1, 2) 라는 매우 짧은 문구로 되어 있다.

비록 이 구절들이 짧다 할지라도 그 속에는 몇 가지 주의깊게 생각해야 할 내용이 들어 있다.

첫째로, 우리는 주님께서 이 설교를 전파하셨던 그 장소를 주목해야 한다.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오직 불편한 곳에만 계실 뿐이었다.

즉 그에게는 복음을 전파할 곳이나 머리를 두실 만한 편한 곳이 없었다. 반면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는 그들이 앉을 수 있는 매우 편하고 영광스럽고 위엄 있는 모세의 자리가 있었으며 그곳에서 그들은 율법을 더럽혔다.

진리의 큰 선생이신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쫓김을 당하시어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곳으로 산보다 더 나은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거룩한 산들의 하나도 아니었고 시온의 산들의 하나도 아니었으며 단지 평범한 산에 불과하였다. 이로써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율법 아래서와 마찬가지로 복음 아래서도 장소의 거룩함을 구별하지 않았다는 것과,

장소가 좋고 편하기만 하면 어느 곳에서든지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였다.♡

산 위에서 율법을 받았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도 산 위에서, 율법의 해설이 되는 이 설교를 전파하셨는데 이것은 또한 기독교 율법의 엄숙한 공표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주목해 보자.

율법을 주실 때는 주님께서는 산(시내 산)으로 내려오셨으나 지금은 산으로 "올라가셨고," 그때에 그는 천둥과 번개 속에서 말씀하셨으나 지금은 작고 고요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며, 그때는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었으나 지금은 가까운 곳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 얼마나 축복된 변화인가!"(매튜헨리).

그리스도께서 산 위에서 이 설교를 하셨다는 사실에는 훨씬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말씀을 하신 장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면 그 말씀을 해석하는 데 열쇠를 얻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3:36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집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그의 왕국에 대한 감추인 비밀들을 공표하신 것을 볼 수 있고,

누가복음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사람들 가운데 인간(완전한 인간)으로 나타나시어 '평지에서'(6:17) 설교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일반 사람들의 수준으로 자신을 낮추셨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에서는 그의 왕의 권위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곳에 계신 그를 볼 수 있다.

우리는 17장에서 그가 변화산상에서 변모하신 것을 볼 수 있고, 24:3에서는 산 위에서 그의 제자들에게 임무를 맡기시고 있는 죽음의 정복자를 볼 수 있다. 그와 같이 여기 5:1에서도 그는 그의 나라를 선언하시기 위하여 산으로 올라가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우리 주님께서 이 산상설교를 말씀하셨을 때에 앉으신 상태였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주님께서 앉으신 상태로 복음을 전하신 것은 그의 일상적인 습관인 것 같다.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으되"(마 26:55). 이것은 유대 선생들의 관례였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마 23:2).

그렇지만 성령께서 이 경우에 우리 주님의 자세에 대해서 주목하신 것은 주님께서 그 시대에 널리 행해지고 있는 방식에 순응하신 것 이상의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어떤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

이 설교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나라의 율법을 선포하셨으며 유대의 지도자들을 무한히 능가하는 권위를 가지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여기에서의 그의 자세는 왕의 보좌에 앉으시는 왕과 그리고 의석에 앉으시는 재판장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생각되어야 한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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