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 45]

여호와의 언약(출애굽기 6장)

앞의 장은 모세가 여호와께로 돌아와서는 가장 걸맞지 않는 불쾌한 언동을 하고 또 감히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는 사건으로 끝맺었다.

여호와의 종인 모세는 혹독한 시련을 당하였다. 즉 그는 바로에게 가서 히브리인들이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릴 수 있도록 내보내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 오만한 임금은 이러한 너무도 합당한 요구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그 노예들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우도록 명령했다.

이스라엘 자녀의 기록원들이 바로를 만나 아뢰었으나 바로는 그들의 노고에 대해서 조롱했다. 그래서 그들이 모세와 아론을 찾았으니 이는 이들이 당하는 것이 그들의 말로 인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출 5:21)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 그의 마음을 여호와 앞에 쏟았다. 그 내용으로 보아 그는 바로를 대면하기 전에 여호와께 그의 길을 맡긴 것같이 보이지만, 일이 외관상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자 또다시 은혜의 보좌로 돌아왔다.

모세는 당면한 절망을 육신적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웠기에 여호와께,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학대를 당케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었나이까?" 라고 물으면서, "내가 바로에게 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함으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라고 말끝을 맺었다.

모세가 히브리인들에게 내려진 고난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 옳았음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롬 11:36) 라고 하신 말씀과 같다. 하지만, 그가 전능자를 힐책하면서 주님의 모략을 겉으로 나타난 것만 보고 수군거린 것은 분명히 잘못이었다.

그러나 기록하기를"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고 하였고, 다시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시 103:14, 8)고 했다.

그것은 이 경우에서 온전히 나타났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을 징벌하는 대신 그를 격려하셨고, 그를 그만 두게 하는 대신에 그의 직임을 새롭게 하셨으며, 그를 죽이는 대신 자비하심으로 자신을 친히 나타내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출 6:1).

여호와께서는 인내심 없는 모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변함없는 목적을 재확인하셨다. 오만한 바로는 '결코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고 고집할 것이나(출 5:2), 지극히 높으신 이는 "아니라, 그가 하리라, 땅에서 그들을 심지어 쫓아내리라" 고 선언하셨다.

모세는 놀라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었다. "하나님의 모략은 설 것이요 그는 즐거워하는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이다"(사 46:10). 이것은 모든 종들과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의 진정한 안식처가 된다.

대적이 아무리 우리를 향하여 울부짖고 노를 발한다고 하더라도 전능자를 전혀 훼방할 수 없는 것이다. - "지혜로도 못하고,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하지 못하느니라"(잠 21:30).

이것은 주께서 그의 낙담한 종의 실의에 찬 마음에 용기를 붇돋아 준 첫 번째 주된 근거이다. 그가 말하기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쫒아내리라" 고 하셨다.

그에게 관하여는 '혹시' 나 '아마' 란 없었다. 그 사실이 절대적으로 확실하고 필요불가결한 것은 거룩하신 이가 영원히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그의 종들에게 주시는 확신도 이와 비슷하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모든 일에 형통함이니라"(사 55:1:1)♡

Arthur W. Pink 출애굽기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