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 1]

서론 1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살후 2:13).

역사적으로 출애굽기는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의 구원(deliverance)을 거론하나, 교리적인 면에서 볼 때에는 구속(redemption)을 논한다.

마치 성경의 첫 번째 책이 구원(salvation)을 위해 하나님이 선택한다고 가르쳐 주듯이, 두 번째 책은 하나님이 이른바 구속을 통하여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구속이 출애굽기의 지배적 주제가 된다.

이 책에 이어서 나오는 다음 책은 우리가 무엇을 - 예배(worship)를 - 위하여 구속받았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예배야말로 바로 레위기의 특징을 묘사한다. 우리가 레위기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요구와 그리고 이것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예비하심에 대해 배운다.

민수기에는 광야의 행진과 투쟁이 나타나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이러한 죄와 시련의 현장을 통과할 때 우리가 경험하는 전형적 모습이 묘사되는 것을 본다. 즉 반복되는, 핑계할 수 없는 인간의 실패들과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미쁘심이 나타난다.♡

하지만 다시 출애굽기로 되돌아가자. 이 책은 우리가 지적한 대로(우리보다 앞선 다른 이들이 고찰한 바와 같이) 구속을 거론하고 있다.

본서의 기자는 그 내용을 다섯 개로 나눈 것 같이 보이는데, 우리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자 한다.

첫째, 구속의 요구를 보게 된다.
1장에서 6장까지는 노예 상태로 있는 백성들이 그려져 있다.

둘째, 구속자의 전능함이 나타난다.
7장에서 11장까지는 애굽에 내려진 재앙들을 보여준다.

셋째, 구속의 특징을 주목한다.
12장에서 18장까지는 피로 그 값을 치렀고, 능력으로 해방된 구속의 특징을 말한다.

넷째, 구속함을 받은 자들의 의무를 가르친다.
19장에서 24장까지는 주님께 대한 순종함을 가르쳤다.

다섯째, 구속함을 받은 자들의 실패를 위하여 예비하신 것들이 드러난다.
25장에서 40장까지의 성막과 예배에서 그러한 것이 나타난다.

우리가 방금 언급한 이런 사실을 입증하고자 하니, 출애굽기의 핵심구절로 간주되는 출애굽기 15:13을 주목하시기 바란다.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에 내포되어 있는 구속의 요구를 주목하라. 구속자의 능력은 그의 '힘' 으로 언급되며, 구속의 특징은 '백성을 인도하심' 으로 묘사했으며, 구속함을 받은 자들의 책임과 특권은 성막을 언급하는 '거룩한 처소' 로써 보여준다.

출애굽기를 연구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는 다른 한 가지는 거룩한 정경(the Sacred Canon) 에서의 숫자상의 위치에 있다. 출애굽기는 성경의 두 번째 책이고, 그 내용의 성격이 이 사실과 많이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둘이라는 숫자는 영적으로 차이(difference)나 분리(division)를 말하고 있다. 이것에 대한 증거는 성경에서 맨 먼저 일어난 사건에 있다. 창세기의 둘째 날은 하나님이 물을 나누신 날이다. 뿐만 아니라 둘은 증거의 숫자인데, 각기 다른(different)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하면 진실은 성립된다.

둘은 그러므로 대립(opposition)의 숫자이다. 하나는 연합의 숫자인가 하면, 둘은 첫 번째와 동의하든지 아니면 그에게 대립하는 상호문제를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둘은 대조(contrast)의 숫자인데, 그 결과로 우리가 언제나 성경에서 두 사람이 함께 짝지어 나오는 것을 보면, 거의 예외없이 그들 가운데 존재하는 차이(difference)를 노출하려는 목적이 드러난다.

예를 들면 가인과 아벨, 모세와 아론, 다윗과 솔로몬 등과 같은 것이다. 꽤 다양한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 이 둘이라는 숫자가 성경에서 두 번째인 이 책의 특성과 내용을 어떻게 밝혀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지금 살펴보도록 하자.

Arthur W. Pink 출애굽기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