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brews 9]

그리스도의 견인 3(히 10:23,24)

오늘날 신앙을 고백하고 하늘나라의 순례길을 막 출발한 어린 그리스도인들에게,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유대인들에게만 적용된다는 식의 말을 해 주는 이들이 있음을 볼 때 참으로 서글프기 짝이 없다.

그들 편에서 불성실하면 '천년 왕국에서' 받을 어떤 면류관을 박탕당하기는 하겠지만,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한, 육체에 빠지거나 세상과 연락하여 돌아간다 할지라도 하늘나라에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그처럼 영혼을 파멸시키는 오류의 말을 듣는 사람들 중에 참으로 낮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표준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로 구속받은 자들의 영원한 안전을 크게 믿었던 과거의 선생들은 그렇게 복된 진리를 왜곡시키지 않았었다.

그들은 균형을 유지하여,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에서' 그 백성들을 지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그 길을 버리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떠한 신앙고백을 하든지 그들의 과거의 체험이 어떠하든지간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아님을 증거하는 셈이라고 역설하였던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예증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의 구원의 안전에 관한 주제로 어떤 정기 간행물에 난 최근의 글을 소개해 보려 한다. 그 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위하여 죽으신 분으로 믿는 사람, 그를 자기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 아니 더 나아가서, 그가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 있든지간에, 그가 어떠한 일을 행하든지간에 그의 구원은 떨어질 수 없다."

그와 같은 방임적이고 아무런 단서를 달지 아니한 불균형적인 진술은 잘못된 것이고 극도로 위험한 것이다. 더욱 위험한 것은 그 글에서 그 진술을 제한하고 수식하는 어떠한 대목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욱더 놀라운 일은, 그렇게 진술하는 것은 "비성경적" 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소망의 담대함과 자랑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의 집이라"(히 3:6)고 말한다. 다시 "너희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롬 8:13). 곧 영혼이 죽어 "두번째 사망"을 당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로마서 전체에서 "생명"과 "죽음"이라는 말은 "영원한"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진술은(우리는 그러한 진술이 선한 믿음에서 나온 것임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진술을 한 사람은 극단주의자의 학파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희생을 당했다) 그리스도인의 '책임' 을 온전히 배제시켜 버렸다. 아니, 그리스도인의 책임의 문제를 완전히 묵살시켜 버린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성도를 끝까지 보존하여 주신다는 복된 진리를 선포할 때마다 언제나 예외 없이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견지해야 되는 엄숙한 진리를 함께 진술한다.

주의 백성들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는다" 는 말씀을 듣는가(벧전 1:5)? 그들은 역시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그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는 권면의 말씀을 듣는다.

아울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고부를 그 환난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 1:27).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서 멀리하라"(요일 5:21).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라"(유 21).

성경 본문 가운데 어떠한 부류만 인용하고 다른 부류에 대해서는 동등한 열심과 강조점을 두고 인용하지 아니하는 것은 정직한 일이 아니다.

Arthur W. Pink 히브리서 강해 II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