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부록5] 요한일서 2장 2절 본문

하나님의 주권 (The Sovereignty of GOD)

[부록5] 요한일서 2장 2절

En Hakkore 2024. 5. 25. 13:04

보편속제(universal redemption, 만민구원)를 믿는 자들이 근거로 삼는 구절이 하나 더 있다. 이 구절은 언뜻 보면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위해 죽었다고 가르치는 듯이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절을 자세히 살피고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이 구절은 언뜻 보면 알미니안 주의의 속죄관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듯하다. 그러나 세밀하게 살펴보면, 처음에만 강하게 보일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

실제로 이 구절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간의 모든 죄를 위해 하나님께 자신을 화목제물로 드렸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몇 가지 결정적인 예를 제시하겠다.

첫째, 이 구절은 '그리고'로 시작하며, 따라서 이 구절은 필연적으로 앞 구절과 연결된다. 그래서 백스터 행간 성경에서 요한일서 2장 1절에 대한 문자적인 단어 대 단어 번역을 인용하겠다. 이것들을 내가 너희에게 쓰노니, 너희로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죄를 지으면, 대언자가 우리의 아버지에게 있으니, 예수 그리스도 의로우신 분이시다"(Little childen my, these things I write to you, that ye may not sin; and if any one should sin, a paraclete we have with the Father, Jesus Christ [the] righteous).

따라서 사도 요한은 여기서 하나님의 성도들에 관해 쓰고 있다. 그의 직접적인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죄를 짓지 않도록 지켜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고, 둘째는 죄를 지어 그 결말이 치면적이지나 않을까 두려워 절망에 빠지는 자들에게 위로와 확신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한은 하나님이 이런 긴급 상황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하셨는지 이들에게 알려준다. 이것이 1절 끝 부분과 2절 전체에 나온다. 위로의 근거는 둘이다. 정말 절망 가운데서 회개하는 신자는(요일 1:9 참조) 두 가지를 확신해야 한다.

첫째, 아버지 앞에 대언자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 대언자가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라는 것이다. 신자들만이 이런 사실에서 위로를 얻는다. 왜냐하면 신자들만이 '대언자'가 있기 때문이며, 화목제물인 대언자의 연결이 증명하듯이, 그리스도는 신자들만을 위한 화목제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신약성경에서 화목제물(propitiation)을 말하는 다른 구절들을 요한일서 2장 2절과 비교해 볼 때, 화목제물의 범위(효력이 미치는 범위)가 엄격히 제한적이다. 예를 들면 로마서 3장 25절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이라면, 그분은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는 '화목제물'이 아니다. 또한 히브리서 2장 17절은 "백성의 죄를 속량(reconciliation, NKJV을 비롯한 번역들은 Propitation)하려 하심이라"고 말한다.

셋째, 요한이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라고 말할 때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가? 유대인 신자들이다. 이러한 단언의 근거가 되는 증거의 일부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갈라디아서 2장 9절에 따르면, 요한이 야고보 및 게바와 더불어 '할례자에게로'(즉, 이스라엘에게) 배정된 사도였다. 이러한 사실과 일치하게도, 야고보서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약 1:1)쓴 편지이다.

마찬가지로 베드로전서 "흩어져 살아가는 택함을 받은 자들"(벧전 1:1,ASV, "흩어진 나그네" - 한글개혁성경)에게 쓴 편지이다. 요한도 구원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으나 그의 편지는 구원받은 유대인들과 구원받은 이방인들을 위한 것이다.

요한이 구원받은 유대인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요한은 시작하는 구절에서 그리스도를 "우리가 들은 바요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를 말한다. 사도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보낸 편지들 중 하나라도 이런 말로 시작하기란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니..."(요일 2:7). 여기서 '처음'은 그리스도의 공개적인 현현의 시작을 말한다. 증거로 요한일서 1장 1절과 2장 13절을 비교해 보라.

사도는 지금 우리에게 이들 신자들이 처음부터 '옛 계명'을 가졌다고 말한다. 이것은 유대인 신자들에게 해당될 뿐 이방인 신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요일 2:13). 여기서도 말하는 대상은 유대인 신자들이 분명하다.

•"아이들아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은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요일 2:18-19(.

요한의 편지를 받을 이들 형제들은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것을 그리스도께 직접 들었다(마 24장 참조). 요한이 말하는 '우리에게서 나간' '많은 적그리스도'는 모두 유대인이었다. 왜냐하면 1세기에 메시야인 체 하는 자는 유대인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한이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라고 말할 때, 그가 의미하는 것은 유대인 신자들만의 죄이다.

Arthur W. Pink 하나님의 주권 p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