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주권 84]

하나님의 주권 교리의 가치

10. 하나님의 주권 교리는 찬양을 하게 한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나는 본질상 사방의 무관심하고 경건치 못한 무리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그런 내가 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았고, 이제 그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받았는가?

나는 이전에 외인이요 거역하는 자였다. 그런 내가 왜 이 놀라운 은혜를 받을 자로 선택되었는가? 아! 나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일이다. 그 놀라운 은혜, 그 놀라운 사랑은 이해를 초월한다. 그러나 내 머리가 이해하지 못해도, 내 마음은 찬양과 경배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과거에 내게 베푸신 은혜에만 감사해야 하는 게 아니다. 그분이 지금 내게 행하시는 모든 일도 내 마음을 감사로 채운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는 말이 무슨 뜻인가? 주목하라. 바울은 "구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님을 주님으로서, 모든 상황의 주인으로서 기뻐해야 한다.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로마의 지배 아래서 감옥에 있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까? 그는 수많은 환난과 고난을 겪었다. 땅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 주림과 목마름, 채찍질과 돌팔매질을 모두 겪었다.

바울은 교회 밖 사람들만이 아니라 교회 내 사람들에게도 핍박을 받았다. 그를 지켜주어야 할 자들이 그를 버렸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편지한다. 그의 평안과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었는가?

아! 바로 이 사도가 이렇게 쓰지 않았던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그러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은 바울은 어떻게 알았으며,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그 대답은 이것이다. 모든 것이 지존하신 주권자의 통치 아래 있기 때문이며, 그분은 자기 백성을 향해 오직 사랑만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그분이 그렇게 정하셨기에 '모든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선을 이룬다. 그러므로 우리는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해야"(엡 5:20) 한다.

그렇다. "우리의 실망은 그분의 약속이다."라고 누군가 잘 말했듯이, 모든 일에 감사하라. 하나님의 주권을 기뻐하는 자에게는 구름이 '희망의 전조'일 뿐 아니라 언제나 희망이며, 어둠은 빛을 돋보이게 할 뿐이다.♡

두려워 떠는 성도들아, 새 용기를 얻어라
너희가 너무나 무서워하나 저 구름이
자비로 가득하니, 깨어져 너희에게 축복으로 쏟아지리라.

11. 하나님의 주권 교리는 악에 대한 선의 최종 승리를 보장한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이후, 땅에서 선과 악의 싸움은 성도들에게 늘 고통스러운 문제이다. 시대마다, 불의한 자들이 하나님께 도전했는데도 아무런 벌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서 대다수 가난했다.

반면에 악인들은 세상에서 푸른 월계수처럼 부유하고 번성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신자들이 억압을 받고 불신자들이 세상적으로 성공하는 게 보인다. 신자는 아주 작지만 불신자는 아주 많다. 옳은 자들은 패배하고 그른 자들이 승리한다.

전쟁의 함성, 부상자들의 비명, 유족들의 통곡이 들린다. 하늘 아래 거의 모든 것이 혼란과 무질서와 파괴로 가득하다. 마치 사탄이 전투에서 이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주위를 보는 대신 위를 보면, 땅의 폭풍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좌, 고정되고 안정되며 안전한 보좌가 믿음의 눈에 분명하게 보인다.

그 보좌 위에 그 이름이 전능자이신 분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엡 1:11)분이 앉아 계신다. 이것이 우리의 확신이다.♡ 키(helm, 배의 키)가 그분의 손에 있다. 그분은 전능하시기에, 그분의 목적은 절대 좌절되지 않는다.

"그의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욥 23:13).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분의 손은 그분의 말씀을 확실히 신뢰하며, 따라서 그분은 실패하실 수 없다고 확신하는 믿음의 사람에게는 너무나 생생하다.♡

Arthur W. Pink 하나님의 주권 p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