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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권 (The Sovereignty of GOD)

[하나님의 주권 57]

En Hakkore 2024. 5. 22. 15:57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진정한 자유의 본성 3

이제 셋째 물음을 살펴봐야 할 차례이다.

인간이 죄를 짓도록 하나님이 작정하셨다면, 그 죄에 대해 인간에게 책임을 묻고 인간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

가룟 유다라는 극단적인 경우를 생각해 보라. 성경을 보면 유다가 주 예수를 배반하도록 하나님이 영원 전에 작정하신 게 확실하다. 누가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우리는 그에게 스가랴의 예언을 들려주겠다.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 자신의 아들이 "은 삼십개에"(슥 11:12) 팔릴 거라고 말씀하셨다. 앞서 말했듯이 하나님은 예언을 통해, 장차 일어날 일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장차 일어날 일을 알리실 때, 하나님은 장차 일어나도록 자신이 작정해 놓으신 일을 계시하실 뿐이다.

유다를 통해 스가랴의 예언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여기서 논의할 필요는 없겠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이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작정을 성취하는 데 있어 유다는 과연 책임 있는 행위자였는가?우리가 그렇다고 답한다.

책임은 주로, 행위자의 동기 및 의도와 연관된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된다. 인간의 법은 우연한(악한 의도가 없는) 타격과 계획적이고 악의적인 타격을 구분한다.

같은 원리를 유다에게 적용해 보라. 유다가 제사장들과 흥정할 때, 그 마음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가? 유다는 자신도 모르게 실제로 하나님의 작정을 성취하고 있었다. 그렇더라도 그에게 하나님의 작정을 성취하려는 의식적인 열망은 분명히 없었다. 그저 의도가 악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의 행동을 작정하셨고 이끄셨을지라도, 유다는 의도가 악했기 때문에, 그가 나중에 스스로 인정하듯이, 정당하게도 유죄였다.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마 27:4).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도 마찬가지였다. 성경은 그리스도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다"(행 2:23)고 분명하게 선언한다.

성경은 또한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리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의 그리스도를 대적했으나"(행 4:26) 그럼에도 이것이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기(행 4:29) 위해서였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이러한 구절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단순히 허용만 하신 게 아니라 그분의 죽음 및 이와 관련된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작정해 놓으셨다고 선언한다. 그럼에도 주님은 단순히 인간의 손이 아니라 악인들의 손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행 2:23 참조).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았던 자들의 손이 악했던 까닭은 그들의 의도가 악할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반론이 제기될지도 모른다. 유다가 그리스도를 배신하도록,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하나님이 작정해 놓으셨다면, 이들은 달리 행동할 수 없었고, 따라서 자신들의 의도에 대해 책임이 없다.

우리는 이런 반론에 이렇게 답한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취하도록 하나님이 작정해 놓으셨지만, 이런 행동을 실제로 취한 부분에서 이들은 정당하게도 유죄인데, 이런 행동을 취한 이들의 목적이 악할 뿐이었기 때문이다.

강조해서 말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이 그분의 목적을 성취하도록 그들을 제시하고 이끄시지만, 그렇더라도 그 어느 피조물의 죄악된 성향도 만들어내지는 않으신다. 따라서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도 아니고 승인자도 아니다.

어거스틴은 이러한 구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인간이 죄를 짓는 것은 인간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인간이 죄를 지을 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뜻에 따라 어둠을 나누시는 하나님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고 기록되었다. 우리가 여기서 아주 분명히 하고 싶은 점은 이것이다. 하나님의 작정이 인간이 죄를 짓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 인간의 죄악된 행위에 대해 미리 정해진 한계이며 방향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예수님이 팔리도록 작정해 놓고 이것을 실행에 옮기려고 유다라는 선한 사람을 택해 그 마음에 악한 갈망을 집어넣고 그가 끔찍한 행동을 취하도록 강요하신 게 아니다. 성경은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에 하나님은 이 행동을 작정하셨고, 이 행위를 실행에 옮길 사람을 선택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이 행동을 실행에 옮기도록 그를 악하게 하지는 않으셨다. 반대로 주 예수께서 배신자를 열둘 가운데 하나로 선택하셨을 때 그는 마귀였다(요 6:70 참조).

그리고 유다가 악한 행동을 취하고 자신의 악함을 드러낼 때, 하나님은 단지 그의 행동을 이끄셨을 뿐이며, 유다의 행동은 그의 악한 마음에 완벽하게 맞았으며 매우 악한 의도에서 나왔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바로 이러했다.

Arthur W. Pink 하나님의 주권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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