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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권 (The Sovereignty of GOD)

[하나님의 주권 31]

En Hakkore 2024. 5. 19. 07:52

유기(遺棄)와 하나님의 주권 4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 하나님이 바로를 견제했을 법한 유일한 억제 수단을 단호히 제거하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바로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주셨다. 그리고 그를 법과 영향과 지배를 완전히 초월하는 자리에 앉히셨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 앞에서, 애굽에서 제거하셨다. 모세는 애굽의 지혜에 능통했으며 바로의 궁정에서 자랐다. 이런 모세를 왕좌 가까이에 남아 있게 하셨다면, 그의 영향력이 바로의 악을 틀림없이 견제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이 모세를 미디안으로 보내신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게 분명하다.

바로가 가장 악했던 시기는 모세가 없을 때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세의 영향력을 제거함으로써 바로에게 무제한의 기회를 주셨다. 다시 말해 바로가 자신의 죄로 채우고, 그가 받아 마땅하지만 그에게 예정된 멸망에 이르도록 자신을 익힐 무제한의 기회를 주셨다는 것이다.

넷째, 하나님은 자신이 선언하셨듯이(출 4:21 참조)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 이것은 성경의 선언과 완전히 일치한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잠 16:1).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 21:1).

다른 모든 왕처럼, 바로의 마음도 하나님의 손에 있었으며,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어느 쪽으로든지 임의로(자신의 뜻대로) 돌릴 권리와 능력이 있으셨다. 이 경우,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선을 거스리는 쪽으로 돌리길 원하셨다.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심으로써 바로가 마침내 멸망할 때까지 모세의 요구, 곧 이스라엘을 보내라는 요구를 거부하게 하셨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하나 있다. 하나님이 바로를 이렇게 대하신 것은 하나님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말이다. 바로는 자신에게 불리하고 하나님께 유리한 진술을 한다!

출애굽기 9장 15~16절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바로를 세운 목적을 그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27절에서 바로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백성은 악하도다."

바로가 이 말을 한 시점에 주목하라. 하나님이 자신을 세우신 목적은 자신을 '끊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안 이후였다. 하나님이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신 이후였으며, 바로가 스스로 마음을 완악하게 한 이후였다. 이 무렵 바로는 심판을 위해 거의 완전히 익어 있었다. 그리고 바로는 자신이 '범죄했다.'는 것과 하나님이 '의로우시다.'는 것을 완전히 인정했다.

그다음으로 우리에게는 모세의 증인이 있다. 모세는 바로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모세는 하나님이 바로를 어떻게 다루셨는지 증언했다. 모세는 바로를 향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보았다. 모세는 바로가 홍해에서 끊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때 모세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부당하다고 외쳤는가? 하나님이 불의하다며 감히 그분을 비난했는가? 전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모세는 이렇게 말했다.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으로 영광스러우며 찬송할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가 누구니이까"(출 15:11). 모세는 이스라엘의 대적이 홍해에서 '끊어지는' 것을 보면서 복수심이 일었는가? 아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관한 모든 의심을 제거하기 위해, 하늘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고통스러운 심판을 목격한 후에 함께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살펴보자. 이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계 15:3). 이것이 하나님이 바로를 다루신 방식의 정당성을 완전하게, 최종적으로 입증해 준다.

하늘의 성도들이 함께 모세의 노래를 부르면서 바로와 그 군대를 멸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렇게 하신 하나님은 불의하신 게 아니라 의롭고 참되시다고 선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 땅의 심판자께서 진노의 그릇인 바로를 창조하시고 멸하신 것을 옳았다고 믿어야 한다.

바로의 경우는 유기 교리의 원리를 확립하고 예증한다. 하나님은 실제로 바로가 멸망에 이르도록 예정하셨다. 그렇다면 그분이 자기 아들의 형상을 본받도록 예정하지 않으신 모든 자들이 영벌에 이르도록 예정하셨다고 결론내리는 게 정당하다.

사도 바울은 바로의 운명에서 이런 결론을 분명하게 도출한다. 왜냐하면 로마서 9장에서, 바울은 바로를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을 말한 후에 이어서 '그런즉' 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바로의 경우를 소개한 목적은 유기 교리가 선택 교리의 당연한 결과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바로를 빚을 때 하나님은 공의나 불의를 나타내신게 아니라 자신의 순수한 주권을 나타내셨을 뿐이다. 토기장이가 주권적으로 질그릇을 빚듯이,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도덕적 행위자들을 빚으신다.♡

Arthur W. Pink 하나님의 주권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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