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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 41] 만족의 말씀 1 본문

가상 칠언, 그 의미와 적용

[가상칠언 41] 만족의 말씀 1

En Hakkore 2024. 5. 17. 15:27

7. 만족의 말씀(The Contentment)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운명하시다.
                                        누가복음 23: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운명하시다"(눅 23:46).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이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 전에 하신 마지막 행동을 알 수 있다.

믿음에 대하여, 신뢰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만족감을 나타내는 행동이었다. 그가 영혼이라는 귀중한 보물을 의탁한 분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격려와 확신의 호칭이다. 아들이 아버지께 어떤 일을 부탁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아들 되시는 주님께서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
할지라도 하늘의 아버지께 부탁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버지의 손에 의탁한 것은 바로 그의 "영혼"이었다. 그것도 육체에서 막 분리되려는 찰나에 있는 영혼이었다.

성경은 인간이 세 부분, "영과 혼과 몸"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나(살전 5:23). 영과 혼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영과 혼은 분명히 다르다. 영은 복잡한 인간 존재에서 가장 상위에 해당하는 것 같다.

특히 인간을 짐승들과 구분하거나 인간과 하나님을 이어 주는 것이 바로 영이다. 영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지으신 것이다(슥 12:1). 그러므로 하나님을 "모든 육체의 생명(spirits)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민 16:22). 죽을 때 영은 영을 주셨던 하나님께로 돌아간다(전 12:7).♡

구주가 아버지의 손에 자신의 영혼을 맡긴 것은 믿음의 행동이었다. "부탁하나이다." 모든 백성들에게 선례(先例)가 되도록 예정된 복된 행동이었다.

마지막으로 눈 여겨 보아야할 점은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방법이다. 그는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들이 듣도록 그가 곤궁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적들에게 더 이상 그렇지 않고, 오히려 자신은 아버지께 여전히 소중한 자이며, 자신 있게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숨을 거두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었다. 십자가에 달려 있는 동안 그의 입술은 일곱 번 움직였다. 일곱은 완성이나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갈보리에서도 복된 자의 완전함이 드러났다.

또한 일곱은 일을 다 이루고 쉼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하나님은 엿새 동안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시면서 만족하시고 안식하셨다. 그리스도도 마찬가지셨다. 사명이 그에게 주어졌고 지금 그 일이 완성되었다.

엿새째 날에 창조와 재건의 일이 종결된 것처럼 구주의 여섯 번째 말씀은 "다 이루었다"였다. 그리고 일곱째 날이 안식과 만족의 날이었던 것처럼 구주의 일곱 번째 말씀은 그를 안식의 처소인 아버지의 손으로 인도했다.

죽어가는 구세주는 일곱 번 말씀하셨다. 이중에 세 마디는 사람과 관련된 것이었다. 강도에게 그 날 낙원에서 주님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셨다.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했다. 구경꾼들에게 목마르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세 마디는 하나님께 청한 것이었다. 아버지께 살인자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하나님께 애처로운 슬픔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금 아버지의 손에 자신의 영혼을 부탁하신다. 하나님과 사람들과 천사와 사탄 앞에서 그는 승리의 감격을 외치셨다. "다 이루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구주의 마지막 외침을 성육신이 있기 수세기 전에 예언자들의 영이 언급했다는 점이다. 시편 31편에서 다윗은 예견하며 말한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로 영원히 부끄럽게 마시고, 주의 의로 나를 건지소서.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보장이 되소서. 주는 나의 반석과 구원하는 보장이 되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인하여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저희가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어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니이다.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구속하셨나이다"(1-5절)

십자가 위에서 구주께서 하신 각각의 말씀들과 관련된 예언들이 이루어졌다.

첫 번째,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외치심으로 이사야 53장 12절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가 성취되었다.

두 번째,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약속하심으로 천사가 요셉에게 한 예언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가 성취되었다(마 1:21).

세 번째, 어머니에게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 시므온의 예언인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이 하리라"가 성취되었다(눅 2:35).

네 번째,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물으셨는데, 이것은 시편 22편 1절의 말씀과 동일하다.

다섯 번째, "내가 목마르다"고 외치심으로 시편 69편 21절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가 이루어졌다.

여섯 번째, "다 이루었다" 라고 승리의 감격을 외치셨는데, 이것은 시편 22편의 놀라운 결론인 "이를 행하셨다"와 거의 흡사하다. 아니면 히브리어를 "이를 끝마치셨다"라고 번역할 수 있듯이 시편 22편은 그가 행했던 일, 즉 대속의 일을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기도하셨다. 앞으로 말한 대로 그는 시편 31편에 그리스도에 대해 기록된 것을 그대로 인용했다. 놀라운 십자가의 신비이다! 결코 그  끝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Arthur W. Pink 가상칠언 그 의미와 묵상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