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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 42] 만족의 말씀 2 본문

가상 칠언, 그 의미와 적용

[가상칠언 42] 만족의 말씀 2

En Hakkore 2024. 5. 17. 15:29

만족의 말씀(The Contentment)

1. 구주께서 아버지와 영적인 교통을 회복하셨다

이것은 너무나도 귀하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얼굴의 광채가 죄를 짊어진 자에게서 감추어져 잠시 영적 교통이 외적으로 보기에 단절되었지만, 이제 어둠은 물러가고 영원히 사라졌다. 십자가를 지기 전까지 아버지와 아들은 완벽하게 온전하게 영적으로 교통하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손으로부터 그 끔찍한 "잔"을 어떻게 받으셨는지 보는 것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않겠느냐?"(요 18:1) 처음 십자가에 매달려 계실 때만 해도 주 예수는 아버지와 계속 영적으로 교통하고 계셨다.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라고 외치지 않았는가. 십자가 위에서 맨 처음 하신 말씀이 "아버지여, 용서하옵소서"였고, 지금 마지막 말씀이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다.

그러나 이 두 말씀 사이에 그리스도는 여섯 시간 동안 십자가에 매달려 계셨다. 세 시간 동안은 사람과 사탄의 손에 고통당하셨고, 나중 세 시간 동안은 의의 칼이 "깨어나" 여호와의 동역자를 찔러 하나님의 손에 고난을 받으셨다.

나중 세 시간 동안 하나님은 구주로부터 물러나 계셨고, 그로 인해 뼈아픈 외침이 터져 나왔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잔은 비워졌고, 진노의 폭풍은 잠잠해졌으며, 어둠은 물러갔고, 구주는 다시 아버지와 영적 교통을 회복하셨다. 그리고 다시는 단절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주님은 이 말을 얼마나 자주 언급하셨는가! 성경에 맨 처음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은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였다. 아마도 맨 처음 공식 설교였을 산상수훈에서 "아버지"를 열일곱 번 말씀하신다.

요한복음 14~16장에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시는 동안 "아버지"라는 단어가 무려 마흔다섯 번이나 나온다! 이어서 그리스도의 위대한 대제사장의 기도가 나오는 요한복음 17장에서 아버지께 기도하시면서 아버지라는 단어를 여섯 번 더 언급하신다.

그리고 지금 운명하시기 전 마지막 순간에 또 말씀하신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그의 아버지가 우리의 아버지라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그의 아버지시기 때문에 우리의 아버지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위대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며 "아버지," 나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말할 수 없이 귀한 일인가!♡

이 말에 담긴 위로는 얼마나 깊은가! 이 말에 담긴 확신은 얼마나 견고한가!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므로 나를 사랑하신다. 그리스도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신다(요 17:23).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며 나를 돌보신다. 그러므로 나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실 것이다(빌 4:19).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므로 나를 지켜 주셔서 해가 나를 상치 못할 것이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선을 이룰 것이다.

그의 자녀들이 더욱 깊이 그리고 시제적으로 복된 관계를 맺으면 사도들과 함께 기쁘게 외칠 것이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 우리가 그러하도다"(요일 3:1).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2. 계획된 대조가 있다

열두 시간 이상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손에 시달리셨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미리 경고하신 것이다.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기워 죽임을 당하고"(미 17:22-23).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엄숙한 시간에 언급하신 것이다.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때가 가까웠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우느니라"(마 26:45). 이것에 대해 부활의 아침에 천사들은 여인들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눅 24:6-7).

이것은 주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를 체포하려고 온 무리들에게 자신을 넘겨 주었을 때 이루어졌다. 앞장에서 보았듯이 그리스도는 쉽게 체포를 피하실 수도 있었다. 그저 땅바닥에 엎드린 대제사장들의 군병들을 내버려 둔 채 조용히 걸어 나오기만 하면 되셨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왔다.

도살자에게 양이 끌려가듯 이끌리도록 복종해야만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자신을 "죄인들의 손에" 넘기셨다. 그들이 주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이미 다 드러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회를 최대한 누렸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증오를 적나라하게 뿜어냈다.

"법 없는 자"(행 2:23)들의 손을 빌어 주를 못 박았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인간은 최악의 일을 저질렀다. 그는 십자가를 지셨다. 예정된 일은 이루어졌다. 구주는 스스로 자신을 죄인들의 손에 넘기셨고, 지금은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맡긴다.

이 얼마나 복된 대조인가! 다시는 결코 "사람들의 손"에 시달리지 않으실 것이다. 다시는 결코 악한 자들의 재량권에 좌지우지되지 않으실 것이다. 다시는 결코 수치를 당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손에 자신을 맡겼고, 아버지는 그의 권익(權益)을 돌보실 것이다.

그 이후의 복된 일들을 장황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삼일 후에 아버지는 그를 죽음에서 일으키셨다. 그 후 40일이 지나 아버지는 그를 모든 천사와 능력과 이름 위에 높이 올리셔서 천국 그의 오른편에 앉히셨다. 지금도 아버지의 보좌에 좌정하셔서 적들이 그의 발아래 무릎을 꿇을 때를 기다리고 계신다(계 3:21).

오래지 않아 하루아침에 향세는 역전될 것이다. 아버지는 세상이 내쳤던 자를 다시 보내실 것이다. 능력과 영광 중에 보내셔서 강력한 권세로 온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도록 하실 것이다. 그러면 상황은 뒤바뀔 것이다. 그가 이 땅에 계셨을 때는 사람들이 감히 그에게 죄를 물었지만, 그 때는 그가 좌정하셔서 사람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한때 그는 사람들의 손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그들의 운명이 그의 손에서 결정될 것이다. 한때 그들은 "그를 쫓아버리라"고 외쳤지만, 이제는 그가 "나를 떠나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잠시 후면 그는 아버지의 품에 안기고 보좌에 좌정하셔서 성도들의 구원을 보게 된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Arthur W. Pink 가상칠언 그 의미와 묵상 p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