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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 10] 구원의 말씀 4 본문

가상 칠언, 그 의미와 적용

[가상칠언 10] 구원의 말씀 4

En Hakkore 2024. 5. 13. 11:38

구원의 말씀(The Word of Salvation)

2.인간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할 때 구원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죽어가는 강도를 죄인의 대표자이며, 본성적으로 또 실제적으로 모든 사람의 표본으로 고찰해 보았다. 본래 그는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대적라는 적개심이 가득하고, 실제로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오용하고,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가로챈 강도였다.

이제 십자가에 못 박힌 이 강도가 회심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을 살펴보겠다. 여기에서는 그가 단지 무기력하다는 것을 깊이 고찰해 볼 것이다. 우리 자신을 잃어버린 죄인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본성은 타락하고 부패했으며, 실제로 죄가 가득한 범죄자임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깨달음이다. 그 다음이 우리는 완전히 끝장이 났고, 우리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의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인간이 전혀 손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인간 편에서 보는 구원을 향한 두 번째 단계이다. 그러나 인간이 잃어버린 죄인이며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이 없다는 것을 늦게 깨달으면,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계발하려고 애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더디게 된다.

우리가 "연약한 때"이며(롬 5:6), "병자들"이고(요 5:3),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 우리의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오직 그의 긍휼하심(딛 3:5)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기하고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그분에게 눈을 돌릴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전형은 문둥병으로, 인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무서운 질병을 다루실 수 있다. 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은 더디 깨닫는다. 마치 탕자와 같다.

그는 먼 타국에서 방탕한 생활로 가진 것을 모두 탕진하고 나서 "궁핍"하게 되어서야 곧장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하나에게 붙어"(눅 15:15) 살았다. 그리고 들로 나가 돼지를 치는데, 다시 말하면, 그는 일을 했다.

마치 벼랑 끝에 내몰린 죄인이 곧장 그리스도께 나아가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호의를 얻으려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죄인의 벌이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가 고작이었던 탕자와 바를 바 없을 것이다.

혹은 긴 세월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과도 같다. 위대한 의사를 찾기 전에 그녀는 수많은 의사들을 찾아 헤맸다. 그래서 죄를 자각한 죄인은 구원과 평안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여러 종교를 전전하면서 지치고 결국에는 "아무 효험도 없고 도리어 더 중하게"(막 5:26) 된다.

그 여인은 "있던 것도 다 허비"하고 나서야 그리스도를 찾았다. 죄인은 자기 밑천이 바닥이 난후에야 구주를 의지한다. 어떤 죄인이든지 구원받기 전에 먼저 연약함을 깨달아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죽어가는 강도의 회심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이다.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는 의의 길을 걸을 수도 없었다. 두 발이 못이 박혔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선한 일도 할 수 없었다. 두 손에 못이 박혔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을 새롭게 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없었다.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의를 위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당신의 손과 너무나 민첩해서 순종에 방해가 되는 당신의 발은 십자가에 못 박아야만 한다. 죄인은 자신의 수고를 끊어버리고 순순히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아들여야 한다.

죄로 가득한 자신을, 상실된 자신을, 무기력한 자신을 깨닫는 것이 다름 아닌 고전적인 죄의 자각이다. 그리고 이것이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전제 조건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는 죄인들을 구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가상칠언 그 의미와 묵상 p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