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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연합과 친교 95] 결론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연합과 친교 (Spiritual Union and Communio

[영적인 연합과 친교 95] 결론

En Hakkore 2024. 5.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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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의 생명적 연합을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와의 친교를 계속하는 것이 우리의 특권이다. 그에게로 '나아왔기' 때문에 이제 우리의 의무는 그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독자는, 내 안에 나를 괴롭히는 죄악이 더 이상 살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 될 것이지만 슬프게도 내가 지금 거룩하신 그리스도와의 즐거운 친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위선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친구여, 하나님의 지혜와 선하심을 비난하지 않도록 하라. 당신 안에 육체를 남겨두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육체'를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셨다면, 하나님께서는 틀림없이 '육체'를 제거해 주셨을 것이다.

자기의 타락한 백성이 그들의 죄성과 그 죄의 끊임없는 활동으로 인하여 신음하면서도 자기의 거룩한 아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도록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으셨단 말인가? 그 질문을 잘 생각해 보고, 당신의 영혼이 영원히 사랑하시는 자와 지금 친교를 나눌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위에서 말한 난점은 그리스도와의 체험적 연합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이 연합의 상당한 부분까지 들어갔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많은 곤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이기 때문이다.

형제보다 더 친밀한 한 친구가 있으며 우리에 대한 그의 사랑은 결코 흔들림이 없고 그의 귀는 지극히 비참한 상태에서의 우리의 부르짖음에도 항상 열려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깨닫기 어렵다. 그러나 그리스도와의 체험적 친교는 "빛가운데에서"(요일 1:5-7) 이루어져야 한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께 접근하고 또 그와 교제하는 데 있어서는 완전한 공개성과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곤궁한 거지처럼 그리스도께 나아간다면 그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다. 또 만일 우리가 자신이 문둥병자라는 것을 깨닫고 고백하면서 나아간다면, 그는 우리를 경멸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라오디게아 교인들처럼 냉담한 마음을 갖고 현재의 자신이 아닌 것처럼 거짓을 꾸민다면, 그는 우리를 무시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와의 체험적 친교는 그의 임재를 의식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즉 마리아처럼 그의 발 아래 앉아 그로부터 받는 것(눅 10:39)과 요한처럼 그의 품에 의지하고 기대는 것(요 13:23)이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와 '같은 성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놀랍고도 변함이 없으신 사랑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고 그에게 신뢰를 두면 둘수록, 우리의 가련한 마음은 더욱 더 따뜻해지고 우리의 사랑은 그에게 점점 더 향하게 된다. 정말 그렇다. 그러나 내가 이 특권을 소홀히 여겨 나의 마음이 차가와지고 주님과 멀리 떨어져 방황할 때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이 처음에 했던 것과 똑같이 행하라. 즉 "세리와 죄인의 친구"(마 11:19)이신 그분에게 나아와서, 당신 자신을 새롭게 그분의 자비에 맡기고, 그분께 당신의 사악함을 고백하고, 당신의 죄의 오물을 씻겨 달라고 그분께 부탁하며 그분 앞에서 예레미야 3:12과 호세아 14:4의 약속을 간구하고, 말씀하신대로 행하시는 그 분의 충실함에 의지하라.

어린 양의 보혈이 상처받은 양심의 독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임을 기억하라.♡ 즉 그 피를 믿는 새로운 행위로 인하여 우리는 그 공로를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다.

죄에 대한 우리의 투쟁을 그치고 유혹에 관대함을 보이는 것, 또 어느 죄에의 탐닉을 허락하는 태도는 이 예민한 체험적 친교를 중단케 한다. 신자들의 영혼이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잃어버리는 것은, 육체가 어떤 광경을 전혀 볼 수 없다거나 빛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런 경우에 육체는 그 기능을 어느 정도는 수행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시력의 상실을 보상해 줄 수는 없다. 이와 같이 영혼은 그리스도와의 의식적인 친교를 상실한 상태에서도 영적 기능을 어느 정도는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보물을 상실한 후에는 계속 비탄에 잠겨 있게 될 것이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신자의 힘(느 8:10)이며, 그의 기쁨은 그리스도와의 친교와 비례한다.♡ 그리스도와의 친교가 깨어지면, 다윗이 깨달은 것처럼 구원의 즐거움은 상실한다(시 51:12). 그리고 그 즐거움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은 바로 시편 기자가 또한 말하였듯이 여호와의 관계가 바르게 되었을 때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연합과 친교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