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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연합과 친교 94] 결론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연합과 친교 (Spiritual Union and Communio

[영적인 연합과 친교 94] 결론

En Hakkore 2024. 5.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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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주제 전반에 걸쳐서 고찰해 보았다. 우리는 신성 안에 있는 삼위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연합, 곧 삼위 사이에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그 연합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연합으로 말미암아 제 2위께서 인간 그리스도 예수와 결합하심으로써 어떻게 중보적 연합을 이루시었는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삼위의 연합은 심오한 신비인데 성경에 계시된 대로 우리는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후에 우리는 중보적 연합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이 근본이 되어 어떻게 그리스도와 교회가 일체가 되었는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교회와 그의 머리 사이의 결합을 추적하면서 우리는 그 연합이 창세 전에 신비적 연합 안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았다. 즉 그때 삼위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지체들을 선택하시고 그 지체에게 계약적 지위와 초창조적 존재를 주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딤후 1:9)라고 기록된 것을 본다. 이렇게 영원 전부터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신비한 몸이자 신부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방금 위에서 말한 것은 이 주제에 관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섭리와 관계가 있다.

그 섭리가 실제적으로 어떻게 실현되었는가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이 두 가지 방법으로, 즉 자신을 우리에게 연합시키는 아들과, 성령으로 인하여 그에게 연합되는 우리, 이 둘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보았다.

첫째로 아들께서 자기 백성의 대표자와 보증자로서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육체를 입으셔야 했다. 그렇게 하심으로싸 일체적 연합이 이루어졌으며 이 연합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의 모든 법적 의무를 떠맡고 수행하셨다.

즉 "거룩하게 하시는 자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하나에서 난지라"(히 2:11). 이 일체적 연합은 자기 백성의 죄가 그리스도께 전가되도록 하고 그리스도의 의가 그들에게 전가되도록 하는 근거가 되었다.

둘째로, 성령께서는 생명적 연합을 이루게 하셔서 하나님의 택함받은 사람들로 '한 영'이 되도록 생명적으로 '주께 결합하게' 하신다. 이 연합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하여 준비하신 혜택에 그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충만히 거하시는 바로 그 성령께서 이제는 그들 안에 거하신다. 성령께서 우리로 그리스도와 생명적 연합을 이루게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참 포도나무의 살아있는 가지가 되도록 하시는 때는 바로 중생할 때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와의 구원에 이르는 연합이 가능하게 된다.

우리가 '구원'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개인적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때이다. 그러나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영적 행위이기 때문에 영적으로 죽어 있는 자는 그 일을 할 수 없다. 성령께서는 초자연적으로 영혼을 소생시키사 그 영혼이 구원에 이르도록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

성령께서 우리를 생명의 새로움으로 소생시키는 일이 바로 근본이 되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깊이 필요로 하게 되고 그에게 자신을 맡긴다. 거듭날 때에야 비로소 인간은 자기의 절망적인 상태와 그에 대한 처방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 영혼 속에 "착한 일을"(빌 1:6) 시작하셔야만 그의 마음은 그리스도를 향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을 때에야 지금까지 닫혀 있던 귀가 복음을 향하여 열리게 된다. 구세주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에 우리의 모든 죄가 없어지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신다.(고전 1:30)

그러나 이 단계에서 한 가지 난점이 드러난다. 그리스도와의 생명적 연합은 성령의 소생시키는 작용으로 이루어지며, 그리스도와의 구원에 이르는 연합은 우리가 믿음과 화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우리 안에 죄성이 거하여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면 어떻게 그 사람과 거룩하신 그리스도 사이에 친교가 지속될 수 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실천적 연합이 필요한데 그것은 "두 사람이 의합지 못하고서는 동행할"(암 3:3)수 없기 때문이다. 그 '의합'은 우리의 의지가 그리스도의 의지에 종속하게 될 때, 그리고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주님되심과 권위에 우리가 항복할 때에야 이루어진다.

"나의 멍에를 메라"(마 11:29)고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는데 '멍에'라는 것은 실제적인 방법으로 둘을 함께 연합시키는 것이다. 순종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와 친교를 나눌 수 없으며 그리스도께서 요구하시는 순종은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이다.

그런데 우리의 그리스도와의 실천적 연합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수단을 약속해 주셨다. 즉 그것은 하나님의 훈계와 약속이다. 전자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후자로부터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다.

전자에는 우리의 의무에 관한 가르침이 있으며 후자에는 위안과 기쁨이 있다. 우리의 처지가 어떻든간에, 그 안에는 우리에게 충고해 주는 훈계와 그것을 떠밭쳐주는 약속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지적해 두어야 할 것은, 우리의 의무가 성경 안에 아무리 명백하게 나타나 있고 또 그 약속들이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여러 가지 처지에 아무리 잘 적용된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충만한 것(요 1:16)을 받아들이는 은혜를 얻을 때까지는, 그것들은 우리를 육체가 우리를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구해주기 못한다.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즉 그의 인격과 그의 중보적 직분과 그의 자비와 그의 능력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연합과 친교 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