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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연합과 친교 44] 생명적 연합 1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연합과 친교 (Spiritual Union and Communio

[영적인 연합과 친교 44] 생명적 연합 1

En Hakkore 2024. 5. 8. 11:54

하나님께서 구속자와 그 구속자로 인하여 구속을 받는 자들 사이에 율법적 또는 일체적 연합을 이루셨으므로 그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하여 그들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스도의 대표적 은혜를 실제로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인가가 더욱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이 그들의 보증인의 신분을 입어야 한다고 결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 생명적 영적 관계가 맺어져야 한다고 결정하셨으며 또 그 관계를 통해서 그가 구입한 혜택이 그들에게 전해져야만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와 교회가 율법 안에서 일체가 된 것처럼 그들은 또한 체험적으로 일체가 되어야만 한다고 명령하셨다. 즉 그리스도의 지체들은 그의 의를 입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의 생명을 입어야만 하는 것이다.♡

택함을 받은 자들이 영원한 계약 안에서 그리스도와 일체적으로 연합했다 할지라도 그들이 중생할 때까지는 그들의 실제 상태가 개인적으로나 체험적으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러므로 생각하라 너희는 그때에 육체로 이방인이요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다"(엡 2:11, 12)라고 하는 말씀에서 명백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중생할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적인 방법으로 친히 그들과 연합하신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점유하시기 위하여, 또한 영적 생명, 곧 그 자신의 생명의 원리를 그들에게 전달하시기 위하여 그의 영을 보내심으로써 이 일을 이루신다. 그래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살아있는 지체가 된다.

이전부터 우리는 신비스럽게(엡 1:4) 그리고 대표적으로(고전 15:22) '그리스도 안에' 있었으며 지금은 생명적으로(롬 16:7; 고후 5:17; 12:2) '그리스도 안에' 있다.

우리가 어머니의 태중에 잉태되어 육체적으로 출생함으로 아담과 연합하게 될 때까지 아담의 죄를 실제적으로 갖지 않은 것처럼 성령에 의하여 소생되고 그로 인해 중생되어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될 때까지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실질적으로 소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우리 사이에는 이미 법적인 연합이 있었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까지는 그의 행위의 결과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가 없다. 이와같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후원자로서 봉사하셨을 때에 그리스도와 우리 사이에는 이미 일체적 연합이 있었지만 우리는 거듭날 때에야 그가 우리를 위하여 보증인으로서 이루어 놓으신 해방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들 사이에 신비적 일체적 연합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들이 중생할 때에야 비로소 그와 친교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류는 일체적이고 자연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아담과 떨어질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즉 그는 율법적 대표자이며 그의 후손의 아버지이다. 이와같이 택함을 받은 자 역시 일체적이고 생명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그리스도와 관계를 갖고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율법적 대표자이시며 영적으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아담이 대표한 자들은 (첫번째 나오는 '많은 사람') 그가 타락한 순간에 법적으로 '죄인'이 되었고 그들이 "죄중에 잉태"(시 51:5 되었을 때는 체험적으로 '죄인'이 되었다. 그리스도께서 대표하셨던 자들은(처음의 '많은 사람'과는 동일한 범위가 아닌 두번째의 '많은 사람')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을 때에 법적으로 '의인'이 되었으나 그들이 거듭나서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는 체험적으로 '의인'이 된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신 것이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른 방법으로 설명한 것이다. 즉 그의 신비스러운 몸에 대하여 통치의 머리가 되시며 효과의 머리가 되신다. '머리'라는 말은 우리의 일반적인 언어로 볼 때 두 가지로 설명할 수가 있다.

우리의 신체적 구조에서 가장 윗부분을 일컫는 말이며 또한 가족과 단체와 국가 전반에 걸쳐 최고의 통치자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의미를 그리스도에게도 적용할 수가 있다. 그리스도는 생명이시며 그의 백성들의 주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자연계에서 현저하게 예시해 주셨다.

신체구조에서 머리를 떼어보라. 그러면 그 모든 지체들은 죽어버릴 것이다. 만일 두뇌를 없애버린다면 그 지체들은 행동을 취할 수가 없게 된다. 즉 그 지체들은 지성에 의하여 조정되고 지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육체 안에서 머리는 지각이 자리하는 곳이며 그것에서부터 감정과 동작이 뇌 속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신경을 통하여 그 모든 지체로 전달되어진다. 여기에서도 다시 육체적인 것이 영적인 것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음을 본다.

그리스도의 신비스런 몸의 지체들이 그리스도인의 생명의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머리되신 그리스도로부터 솟아나는 생명과 은혜로 인해서이다.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5,16). 그의 몸의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게 하는 것은 머리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이와 꼭같은 거룩한 진리가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얻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심으로 자라느니라"(골 2:19)라는 말씀에서도 볼 수가 있다.

여기에서 사도는 영지주의의 여러 가지 오류들 중의 한 악한 추세를 지적하는데 그 악한 추세가 지금은 로마교회의 사악한 체제 속에 현저하게 나타나 있다.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고 인간을 낮춘다는 구실 아래 영지주의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훨씬 차원 높은 계급에 있기 때문에 천사를 통해서만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쳤다.

마찬가지로 로마교에서도 그리스도와 죄인들 사이에 여러 가지 중보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머리의 교리를 이해하지 못한 소치이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을 자라게 하고 강하게 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 자신과의 직접적인 연합과 교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연합과 친교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