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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연합과 친교 41] 일체적 연합 1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연합과 친교 (Spiritual Union and Communio

[영적인 연합과 친교 41] 일체적 연합 1

En Hakkore 2024. 5. 8. 11:47

교회와 그리스도 사이에 존재하는 그 결합의 근원이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자 한다. 즉 머리와 지체들을 서로 굳게 결합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의 뜻으로 말미암아 교회는 그리스도와의 선택적 연합을 갖게 되었는데 우리는 이것을(좀더 나은 용어가 없기 때문에) '비밀'이라고 부른다. 교회가 그리스도와 결혼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교회의 선택적 위치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우리는 그 부부의 관계에 대하여 앞에서 자세히 고찰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교회가 그 본래의 머리 안에서 타락했다는 관점에서 신비한 연합으로부터 파생된 내용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살펴보아야겠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변절을 예정하시는 고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바로 그 예정에 의하여 하나님께서는 타락의 멸망으로부터 그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택함을 받은 자들의 영적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다.♡

이제 그 내용을 기쁜 마음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하나님과 중보자 사이에 맺어진 은혜의 계약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때에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로서 그 속에서 역사하고 계신 것을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장의 제목을 결정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택함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섭리의 계획 안에서 그리스도와 신비적 연합을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법의 견지에서 그들은 서로 실제로 일체가 되었다. 다른 저자들은 그러한 일체를 '계약적 연합' '합법적 연합' '대표적 연합' '일체적 연합' 이라고 매우 다양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그 의미는 모두가 거의 같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은 하나님의 선택 안에서 하나가 되었으며 그는 머리이시고 그들은 신비스런 몸의 지체라는 사실을 꼭 이해해야만 한다.

그 계약은 일체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께 주어진 택함을 받은 모든 자를 대표해서 하나의 개체로서가 아닌 공통의 머리로서 그리스도와 맺은 것인데 그가 계약 안에 약속했던 것은 그들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 약속한 것이며 또한 그가 약속을 받은 것은 그들을 위해서 받은 것이다.

그리스도와 택함을 받은 자들 사이에 영원토록 존재하는 이 연합적 일체는 법적으로 볼 때 그들이 하나임을 의미한다. 즉 좀더 간단히 말하면 법적인 견지에서 볼 때 보증인과 채무자가 하나인 것과같이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들은 하나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 연합의 결속은 그리스도께서 보증인이 되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보증인과 그가 관여하는 그 사람 사이에는 어떤 한 관계가 성립하게 되는데 그것에 의해서 그들은 하나로 간주된다.

보증인은 다른 사람이 계약해 놓은 빚은 책임져야 하는데 바로 그 사실에 의해서 채권자가 모든 채무를 면제하여 줄 채무자의 상환금만큼 그는 상환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와 똑같은 관계가 그의 아버지로 말미암아 우리의 구속자와 그에게 주어진 자들 사이에 성립하게 된다.

그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하여 그들을 대신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공의의 요구에 대해 그리스도께서 만족시켰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들의 죄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그 계약에 규정되어 있다."(죤 딕)

그리스도와 택함받은 자 사이의 일체적 연합으로 그들과 그리스도와의 계약이 성립되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머리이며 동시에 대표자로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 영원한 계약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며 그 사랑과 은혜의 열매이다. 그러므로 그 예정은 죄를 전제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예정의 내용이 타락과 그것이 교회에 미친 영향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개체로서가 아니라 공적인 인격체인 그리스도와 관계가 있다. "오실 자의 표상"(롬 5:14)이 되기 위해서 그의 후대를 연합한 머리된 자로서의 첫번째 아담과 행위의 계약을 맺은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영적 자손을 연합한 머리된 자 곧 마지막 아담으로서의 그리스도와 은혜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므로 택함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모든 것, 즉 그들을 위하여 맡으신 모든 일로 인하여 계약 안에서 그리스도와 대표적 연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께서 그 계약들을 이행하셨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마치 그들이 행한 것처럼 간주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 사이의 일체적, 법적, 대표적 연합의 결속은 그들을 위한 보증이 된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해서 그 임무를 시작하시는 것은 그들에 대한 그의 깊고 변함없는 사랑의 충분한 증거이다.

그는 "무궁한 사랑"(렘 31:3)으로 그들을 사랑하시며 아가서 8:7에서는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말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즉 아담 안에서의 교회의 배교와 퇴폐와 더러움의 상태로의 타락을 미리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부를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은 변할 수 없었다.♡

아담 안에서 교회가 배교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난 것은 교회를 영원토록 사랑하는 이에게 그가 신부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무한한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스도는 그의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서 그들을 보증해 주었고 친히 그의 백성들의 모든 빚을 갚아 줄 의무를 담당하셨으며 그들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셨다. 비록 교회가 그 본래의 결백한 상태로부터 아담 안에서 타락했다 할지라도 하늘에 계신 신랑의 마음과 그 품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것은 아니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사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엡 5:25). 즉 '위하여 자신을 주기'에 앞서서 '사랑하신 것'을 주목하라. 그러면 그가 교회를 먼저 사랑하신 것은 언제인가? 그분은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6)라고 스스로 대답하고 계신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그의 사랑의 영원성과 그 본질의 두 가지 점을 입증하신다. "창세 전부터"(요 17:24)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사랑하셨으며 그의 인격의 탁월성을 기뻐하시는 사랑으로 사랑하셨다.♡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도 이와 똑같다. 즉 그것은 교회가 아담 안에서 타락함으로 인하여 생긴 불행에 대한 동정의 사랑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처음 "모든 영화를 누리는"(시 45:13) 교회를 바라보시는 만족의 사랑이었다. 그가 인자들을 "기뻐하심"(잠 8:31)은 아버지께서 그를 "기뻐하심"과 똑같다(잠 8:30).

다행하게도, 타락을 예견하시고 결코 지불할 수 없는 빚 가운데 빠진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하여 '보증인'으로서 헌신하기 위해서 아버지께 친히 나아가셨을 때 그 사랑을 나타내신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연합과 친교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