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영적인 연합과 친교 7] 서론 6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연합과 친교 (Spiritual Union and Communio

[영적인 연합과 친교 7] 서론 6

En Hakkore 2024. 5. 6. 09:38

이제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연합의 성격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규정하고 묘사해 보도록 하자.

1. 그 연합은 피조물의 모든 능력을 초월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초자연적인" 일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와 능력에 속한다. 자연계에서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연합은 이런 면을 조금도 갖추고 있지 않다. 인간의 몸과 영혼의 연합은 지극히 위대한 철학자들도 풀지 못해 쩔쩔매는 문제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연합은 이보다 훨씬 더 신비하다.

그처럼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구분된 인격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유한한 지성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또 그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지금조차도 우리는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희미하게"만 깨달을 뿐이다.

2. 그 연합은 단순히 이론적이거나 공상적인 것이 아니며 상상의 산물도 아닌 "실제적인" 연합이다.♡

우리의 감각으로서 그것을 인지하거나, 지성으로서 상상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것은 단순한 신학적 허구가 아니라 성경은 여러 곳에서 분명하고 명백하게 여러 가지 표현을 통하여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그것은 너무도 분명하므로 아무도 오해할 수 없는 것이다.

팔과 다리가 머리에, 남편에게 아내가, 그리고 뿌리에 가지가 실제로 연합되어 있는 것처럼, 성도들은 그리스도에게 또 그리스도는 성도들에게 실제로 연합되어 있다. 이 연합을 제거해 버린다면, 기독교 전체가 붕괴될 것이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사이의 연합은 실제적이다. 그렇다면 이것도 그러하다. 요한복음 17:22을 보라. 후자의 연합은 전자의 연합만큼 진실하다.

3. 그 연합은 "영적"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택하시고 인도하시는 큰 계획과 목표는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달해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은혜를 나누어 주기 위해서는 친교가 있어야 하며, 친교를 나눌 수 있으려면 먼저 그리스도의 인격에 반드시 연합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인격에 그리스도인의 인격이 혼합되거나 스며든다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에 실제적이고 개인적인 결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결합은 외적이고 육적이고 물질적인 연합이 아니라 신비하고 영적이고 내적인 것이다.

이 연합의 성격은 그것의 결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영원히 영적이다. 그리스도 안에 계신 성령이 믿음으로 우리 안에 계신다. 남편과 아내는 "한 육체"(엡 5:31)이지만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다."(고전 6:17).

4. 그 연합은 나무의 가지와 뿌리, 혹은 남편과 아내 사이에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친밀" 관계이다.♡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 사이의 연합은 너무나 밀접하여, 우리는 그것을 상상할 수도 없으며 설명할 수도 없다. 우리는 자연계 여기 저기에서 이것과는 다른 연합으로부터 약간의 빛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가까움에 있어서 그것들은 이 연합보다 훨씬 부족하다.

신자들은 '한 영'이 될 정도로 주와 아주 가까이 연합되어 있다. 참으로 놀라운 표현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 하나됨이 아주 친밀하므로 장차 그리스도께서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에 대해 성도들이 그렇게 가까이 있으므로, 그들은 그의 일부분이며 그러므로 그들이 없이 주님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며 그들은 그의 '충만'(엡 1:23)이 된다.

5. 그 연합은 "확고불변" 하다.♡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하나됨이 아주 확고하므로 그 연합은 깨어질 수 없다. 사단의 모든 권세도 그 연합을 파괴시킬 수 없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롬 8:35).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 그것은 분리할 수 없으며 파괴할 수 없는 연합이다.

죽음이 다른 모든 연합관계를 깨뜨릴 수는 있지만 이 연합만큼은 소멸시키거나 이것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계 14:13)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고후 5:8).

이 연합은 구원받은 자 모두에게 관계된 일이다. 지극히 위대한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도, 지극히 고귀한 자뿐만 아니라 지극히 비천한 자도 똑같이 동등하게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있으며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것에 참예한다.

영광 중에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향하여 가고 있는 목표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은혜 속에서 그리스도와의 체험적인 연합을 누린다. 그러나 그리스도와의 체험적인 연합은 그와의 실제적인 연합이 있는 한에 있어서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합하지 아니하고는 동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와의 실제적인 연합은 구원에 이르는 연합을 전제로 한다. 그 연합에 의하여 믿음과 사랑 속에서 마음이 그리스도와 혼인하게 된다. 그 다음 그 연합은 필연적으로 생명적인 연합을 수반한다. 왜냐하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소생하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을 때에만 죄인은 그리스도에 대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신비적이고 영원한 연합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창세 전에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계약을 맺은 사람만을 소생시키시기 때문이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는 중보적인 연합만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연합을 통하여 아들은 우리의 본성을 자신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격과 연합시키신다. 그리고 이 연합은 한 하나님 안에 삼위가 거룩하게 연합한 데에 근거한다.

주님의 뜻과 그의 능력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 장에서부터 이 여러 가지 연합의 각론을 방금 말한 역순으로 고찰해 보겠다.

Arthur W. Pink 영적인 연합과 친교 p25

● 요한복음 17장 22절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