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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실천 127]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에서의 권위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실천 (Practical Christianity)

[영적인 실천 127]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에서의 권위

En Hakkore 2024. 4. 28. 13:34

제 10 장 복음적인 순종(3)

이 약속들과 관련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역 속에서 현저하게 돌출하는 두 가지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의로운 요구들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이고, 또 다른 하나는 깊은 영적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선언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5:17-20, 19:16-21, 22:36-40은 전자를 보여주고, 마태복음 11:4-6, 28-30, 15:30,31, 누가복음 23:42,43, 요한복음 4:10 등은 후자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자아 만족의 삶과 지루한 삶을 척결하고, 대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주장하며 타락한 피조물들로 하여금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게끔 하시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단지 구주로서만이 아니라 율법 수여자(신 18:18,19)로서, 그리고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미 5:2)로서 오셨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히 5:9)이시다. 그의 사명은 하나님의 권위나 인간의 책임을 격감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봉사하는 일에 있어서 보다 능력있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가 그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4)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종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면서 신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고 하시는 것도 볼 수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은 율법(신 6:5; 레 10:18)과 복음(갈 5:13,14) 모두에 포함된 가장 위대한 의무이다. 그런데 그 사랑은 그 의무를 단마음으로 순종할 때에만 드러난다(요이 6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구속하신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율법의 교훈으로부터도 구원하신 것은 아니다.

"우리로 (영적인)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입고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눅 1:74,75). 복음의 모든 특권을 부여받는 수혜자는 순종의 의무 또한 부려받는다. 피조물로서 우리는 창조주에게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며, 한편 그리스도 안의 새로운 피조물로서 우리는 하나님을 즐거운 마음으로 섬겨야 할 의무 또한 지니고 있다.

은혜가 의로운 삶에 대한 요구를 철폐하였으며,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는 구원받은 자에게보다는 구원받지 못한 자에게 더 엄하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요구를 가장 충만하고도 강력하게 언급하고 있는 것은 성도들에게 보내는 서신 외에는 없다.

본보기로 다음을 보자.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더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 "주께 합당히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골 1:10)

그러나 바로 이 순간에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 등장한다. 중생한 영혼은 자기 앞에 제시된 그러한 표준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진심으로 그것을 환영하지만, 한편 그는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다"(롬 7:18)는 사실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하나님의 표준에 완전히 일치하기를 몹시 갈망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할 능력은 없는 것이다. 은혜와 도움을 얻으려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마음으로 아무리 열렬히 간구해도, 이 삶이 종식될 때까지 그의 갈망은 결코 실현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을 절감하였으므로, 자신의 거듭되는 실패를 변명하기보다는 "내 길을 굳이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라고 부르짖는다(시 119:5). 그러나 이제 문제의 절반만이 해결됐을 뿐이다. 그 나머지 절반도 만만치 않다. 나머지 절반이란 그의 자녀들의 불순종을 용납하고 승인하는 일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그의 자녀들의 연약한 수준에 맞도록 그의 표준을 낮추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위에 인용한 성경 구절들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녀들의 그릇된 행위들을 은혜로 용납하고 보상하신다는 것 또한 다른 성경구절들로부터 명백하다.

Arthur W. Pink 영적인 실천 p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