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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실천 61] 그리스도인의 출발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실천 (Practical Christianity)

[영적인 실천 61] 그리스도인의 출발

En Hakkore 2024. 4. 20. 10:55

6. 타락의 회복(6)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 3:9,10).

사도의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신앙을 고백하고 실천함으로써 "옛 사람을 벗어버렸고" 입술과 삶을 통해 새 사람을 전시하였다. 새 사람은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이다. 이 지식은 인간이 본래 소유하였던 것이데 타락으로 상실하였다거 다시 회복된 하나님에 관한 영적 지식을 뜻한다.

이 사실은 뒤따라 오는 말이 보증한다. "(태초에)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after)",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창 1:27) 지음받았다는 사실은 적어도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하여 삼부(三部)로 구성된 존재로 지음받았다. 이것은 타락후에도 변함없다.

둘째, 그는 하나님의 자연적(natural) 형상대로, 즉 도덕적 존재로 지음받았다. 따라서 이성과 의지의 자유를 부여받았는데 이것 역시 타락후에도 여전하다.

세째,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을 좇아 '정직한 존재'로 지음받았다. 그리고 "의(義)와 진리의 거룩함"을 부여받았는데 이것은 타락으로 상실하였으나 은혜의 이적이 다시 회복시켜 준다.

중생시에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은 타락의 회복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과의 연합과 교제가 회복된다(벧전 3:18). 전에는 영적으로 죽었고 하나님을 떠나 있던 자가 이제 영적으로 살았고 하나님과 화목되었다.

영적인 죽음이 인간 존재 내부로 악의 원리를 가져와 그의 눈을 어둡게 하고 마음을 걍퍅케 했듯이(엡 4:18), 영적인 생명은 인간 존재 내부에 성결의 원리를 유도하여 눈을 밝게 하고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하나님께서 제공하신 새 원리(new principle)는 내주하는 죄가 악을 유발시키듯 선을 유발시키는 실재(實在)하는 어떤 것이다. 은혜가 부여되었고, 거룩한 기질이 영혼에 심겨젔으며, 새로운 성향이 속사람에게 부어졌다. 그러나 어떤 새로운 기능(faculty)이 첨가된 것이 아니라 옛 기능이 어느 정도 순결해지고 풍성해졌으며, 향상되고 능력있게 된 것이다.

인간이 타락했을 때 삼부(三部)의 존재 이하가 되지 않았듯이 중생했을 때도 삼부의 존재 그 이상이 되지 않았다. 후에 영과 혼과 몸이 영화되었을 때, 즉 죄의 오염에서 완전히 순화되고 하나님의 아들의 형상과 꼭 일치했을 때도 다른 존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거듭날 때 '새로운 성질'을 받지 않았는가? 만일 이 단어('또 다른 원라'란 말이 나올 성싶다)를 사용하고 싶으면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표현이 함의하는 바로 인해 그 개념이 세속화 될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는 성령에 의해 거듭나는 것은 단지 '성질'이 아니라 사람(person)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로서 난 자(者)"(요일 3:9), 하나님께 대해 영적으로 죽었던(즉, 하나님과 분리되었던) 바로 그 사람이 지금 하나님께 대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과 화목되었고, 재연합되었으며 교제를 회복하였다. 그의 전 존재가(단지 일 부분이 아니다!)

죄와 허물로 죽어 이 세상의 흐름을 따라 살았고, 불순종의 자녀들 속에서 역사하는 악령에게 지배되어 육체의 욕심을 충족시키던 바로 그 사람이 그의 전 존재가 성결과 의(義)로 살아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며, 그리고 순종의 자녀들 속에서 역사하며 '새로운 성질'을 계발시키는 성령의 능력과 감화를 따라 사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고는 각 개개인의 동일함을 보존할 길이 없다. 다시 반복하지만 거듭난 것은 각 개인 자신이지 단지 그 사람 안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거듭난 사람은 거듭나기 전 사람과 동일인이다. 각각은 영과 혼과 몸을 소유한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에게는 돼지의 불결한 '성질' 과도 같은, 그의 전 존재를 오염시키는 악의 원리가 있는 것처럼(악한 성향과 성품을 의미하므로 '죄성'(sinful nature)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거듭난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충동하므로 '새 성품'(new nature)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원리가 도입되었다.

이 두 경우에서 볼 때 '성질'은 도덕원리이지 유형의 실재가 아니다.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이 영성은 영적인 것이고 비물질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중생인으로부터 추출된 어떤 실체로 간주하거나 또는 다른 것에 부착되는 어떤 부분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육신'이 인간의 내적 기능들을 세속화시키듯 내적 기능들을 영적화시킨다.(spiritualize)

Arture W. Pink 영적인 실천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