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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실천 63] 그리스도인의 출발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실천 (Practical Christianity)

[영적인 실천 63] 그리스도인의 출발

En Hakkore 2024. 4. 20. 10:56

6. 타락의 회복(8)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심으로 영적으로 새로와지고 부활한 사람 내부에 발생한 위대한 변화에 관해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들을 총정리 해야겠다. 이 작업은 아마도 요약된 진술과 논리성있는 소견을 제시함으로써 완성되리라고 본다.

먼저 부정적으로, 위대한 변화는 우리 존재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며, 또 본질적 요소가 첨가되는 것도 아니다. 자연인은 혼과 몸을 소유하고 있고 '영'은 거듭난 사람에게만 중생시에 전달된 것이라는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다.

또 내주하는 죄가 거듭난 사람으로부터 근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더 위대한 생각이다. 성경이 그런 관념을 보장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의 보편적인 경험이 그 생각을 거부한다. 위대한 변화는 악의 원리를 전혀 개선시키지 않는다.

'육신'은 그것의 지긋지긋한 성질과 정욕, 속이고 타락시키는 성향, 외식과 교만과 불신을 조장시키는 능력, 하나님을 대항하게 하는 힘을 가지도 인생 말년까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고 '은혜의 이적'이란 명칭이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그것을 복종하는 사람에게 일어난 변화는 결코 위대한 변화가 아니라고 속단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참되고 근본적이며 엄청나고 영광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런데 그 변화의 소상한 성격은 오직 거룩한 말씀의 빛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경험적인 변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변화의 핵심 내용은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여 해석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이나 감정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놀랄 필요는 없다.

은혜의 이적은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 내부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위대한 변화를 일으키지만, 하나님은 감각이나 이성의 활동을 통해서 인식되는 대상이 아니다. 적극적인 면에서 볼 때, 위대한 변화는 먼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Himself) 살아계신 실제로, 거룩하고 은혜로우신 분으로, 그리고 권위와 자비가 충만하신 분으로 인간에게 계시하신다. 거듭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인격적이고 권능있는 자기계시는 하나님을 향한 그 사람의 태도와 성향을 변경시킨다.

멀리 떠났던 자가 화목되었고, 하나님 만나기를 회피하고 적대감으로 가득찼던 자가 하나님 만나기를 소원하고 그분과의 교제를 간절히 사모한다.

하나님을 향하여 기질과 태도에 나타난 생명력있고 근본적인 변화는 은혜의 이적임에 틀림없고, 위대한 변화란 표현 외에는 달리 적당한 표현이 없다. 창조주를 배반하였을 때 닥쳐온 변화가 실제적이고 굉장했듯이, 부활할 때 있을 육체적인 변화도 그에 못지 않게 명백하고 복된 것이리라.

썩을 것과 욕된 것과 약한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과 영광스러운 것과 강한 것으로 다시 살리라.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3:21).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러우신 하나님께 대하여 완전 타인이었던 자가 이제 실제적으로 하나님과 친해지게 되었고, 생각 속에서 하나님을 쫓아버리려고 애쓰던 자가 그의 최대의 즐거움을 하나님의 완전하심에 대하여 묵상하는 일 속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정당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던 자가 충성스럽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종하게 되었으니 이 변화야말로 모든 형용어와 최상급을 다 동원하여도 인간의 언어로는 전확하게 표현할 길이 없는 놀라운 변화가 아니겠는가.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은 이런 자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존재,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들어간" 존재, "선한 일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으심을 받은" 존재라고 부르는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실천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