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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5] 방황(사무엘상 20-21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5] 방황(사무엘상 20-21장)

En Hakkore 2024. 2. 16. 12:35

불신앙

사울의 추적에 놀란 다윗은 나욧에 머물면서 조용히 하나님의 선하심의 다른 증거를 기다리지 못하고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온전하심에 사로잡히는 대신 자기를 쫓고 있는 강력하고 지독하고 피에 굶주린 적의 모습만 바라보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게 된다.

"다윗이 라마 나욧에서 도망하여"(삼상 20:1a).

사실 그는 사울을 피해 도망했지만, 그것은 또한 사무엘에게 등을 돌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요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죄악이 무엇이며 네 아버지 앞에서 내 죄가 무엇이기에 그가 내 생명을 찾느냐"(1b절). 다윗이 하나님의 선지자가 아니라 요나단과 상의하고 있음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한 열쇠는 대개 문틀 위에 놓여 있다. 이 장의 첫 구절은 우리에게 이후의 구절들에서 나타날 내용을 설명해 준다. 다윗이 친구를 찾아가 도움을 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영적인" 일이었을까?

다윗이 요나단에게 던진 질문은 그의 마음의 상태를 보여 주는게 아닐까? 그 질문에 거듭 등장하는 "내가"(I)와 "내"(my)같은 단어들은 그의 마음 상태를 아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제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사울의 반복적인 살해 기도는 그를 완전히 낙담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나의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삼상 20:3)는 그의 말은 불신앙의 두려움이 그를 완전히 사로잡고 있음을 암시한다.

아, 다윗은 그의 안절부절 못하는 두려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요나단보다 유능한 의사, 즉 그에게 손을 얹어 그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 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아갈 필요가 있었다. 오, 우리가 범사에 그분을 인정하지 않을 때(잠 3:6)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가?♡

그러나 더 나쁜 것은, 그분과 우리 사이의 교제가 끊어질 때, 우리의 영혼이 그분과의 접촉을 잃어버릴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시험을 당하고 통탄스러운 죄를 짓게 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기가 사울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음이 알려질 경우 사울의 분노가 되살아날 것이 두려웠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도 겁났던 다윗은 요나단에게 자기를 위해 교묘하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삼상 20:5-6).

우리가 이것을 통해 주님과의 교제가 단절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두려움의 결과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얻게 되기를!

다윗의 첫 번째 잘못은 그가 사울의 딸과 결혼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에게 적합한 배우자가 아니었음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의 두 번째 잘못은 그가 나욧에서 도망침으로써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등을 돌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세 번째 잘못은 그가 요나단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그의 이른바 "친구"의 참된 성격은 이 경우에 잘 드러났다.

다윗이 혼란에 빠진 것을 본 요나단은 사실을 인정할만한 도덕적 용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얼머무리는 말로 그를 진정시키려고만 했다(삼상 20:2). 분명히 요나단은 사울이 다윗에게 창을 던졌다는 것, 그가 자기 부하들에게 다윗을 죽이라고 지시했던 것(19:11). 그의 전령들이 다윗을 잡으려 급파되었던 것(19:20), 그리고 그 자신이 직접 다윗을 잡으러 갔던 것(19:22)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러나 사울이 다윗을 살해할 마음이 있는가에 대한 모든 의심은 무엇보다도 "사울이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의 모든 신하에게 다윗을 죽이라 말하였더니"(삼상 19:1)라는 구절로 깨끗이 정리된다. 그럼에도 요나단은 교묘하게 그런 사실을 얼머무리고 있다(20:2). 그리고 "악한 동무들은 선한 생실을 더럽힌다"(고전 15:33).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윗 역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삼상 20:5-6).

나는 이 장의 모든 내용을 한 구절 한 구절씩 살펴 볼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지금 나는 사무엘서에 대한 주석서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나단과 다윗은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의 최근의 마음 상태를 살핀 후 다윗에게 그것에 대해 알려 주기로 했다.

그들 사이에 신중하게 선택된 언어들로 엄숙한 언약이 체결되었다. 먼저 요나단이 맹세를 했고, 나중에는 다윗이 그렇게 했다(삼하 9장). "다윗이 들에 숨으니라"(삼상 20:24 그리고 35, 41절 참고)는 말은 그가 6절에서 한 말이 거짓임을 즉시 드러낸다 - 비록 주석가들은 그것에 대해 대충 얼머무려왔지만 말이다.

다윗이 왕의 식탁에 참석하지 않고 왕이 그 연유를 묻자 요나단은 다윗이 그에게 제안했던 거짓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그로 인해 왕은 자기 아들을 책망했고,다윗을 "죽어야 할 자"(삼상 20:31)라고 선포했다.

요나단이 자기 아버지를 타이르며 다윗이 왜 죽어야 하느냐고 묻자 사울은 그에게 창을 던졌다(33절). 요나단과 다윗이 들에서 만나 가슴 아픈 작별을 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41-42절).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