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구원 75] 사중(四重)구원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구원 6

3. 비참한 절망에 빠지게 함으로써

하나님은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전 2:11)라고 우리에게 명백하게 경고하시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누려본 적이 없는 육체의 쾌락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허락받은 자를 통해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경고를 진실로 믿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새겨 두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만족은 해 아래 있는 만물에서 찾을 수 있고, 그 만물은 우리 마음에 만족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것은 원으로 네모를 채우려는 시도와같이 불가능한 일이다. 마음은 하나님을 위하여 창조되었고, 하나님만이 그 부족함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본래 우리는 피조물을 하나님의 자리에 앉혀 놓은 우상 숭배자이다.

우리가 그것들에게 부여한 자격을 그들은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우리의 환상은 우리 앞에 조잡하게 드러나게 되고, 마음 속의 영상은 단지 꿈에 불과하며, 그 황금우상도 역시 진흙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섭리 가운데에서 우리가 이 땅에 집착하지 못하도록 하신다. 고난의 바람이 우리로 하여금 안일과 호사스런 육욕의 솜털같은 침상을 떠나게 한다. 어떤 형태이든지, 가혹한 손상이 부닥쳐 온다. 믿었던 친구들의 마음이 변하고, 곤경에 처했을 때 우리를 모른체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를 보호하고 평화와 행복을 찾게 해 준 가정은 죽음이라는 무서운 손에 의해 파괴된다.

우리에게는 쇠약해진 몸과 지루한 밤만이 남는다.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의 쾌락과 오염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또 다른 방법으로 이러한 시련과 고통스러운 절망감을 내리신다. 하나님은 그것을 통하여 우리가 그 피조물에 대한 허무함과 괴로움을 알게 하시고, 또한 그것을 통하여 그는 우리를 이 세상으로부터 더 완전히 떼어놓으시며, 우리가 찾고 있는 새로운 것들이 단지 '깨진 항아리'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신다. 이로 인하여 우리는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생명의 샘이시고 오로지 영혼에 참된 만족을 줄 수 있는 그분께 다가간다.♡

우리의 안식처가 이곳이 아니기 때문에 현세로부터 미래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체험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이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롬 8:24). "우리가 속으로 탄식하게" 되자마자 즉시 소망이 이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같이 "소망으로 구원 얻는 것"은 죄의 세력으로부터 현재 구원받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의 완전한 구원이란 오직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과 소망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받는 것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소망으로 구원받는다", 즉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소망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소망은 아직까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미래의 행복과 관계가 있다. 우리는 이미 얻은 것을 위해서는 '소망'을 갖지 않는다. 여기에서 소망은 믿음과는 다르다. 믿음은 마음 속에 있는 일종의 일치와 같지만, 소망은 가망이 있는 것을 원함으로써 자극되는 감정이다.♡

사랑하는이여, 인생의 쓰라린 절망이야말로 그 위에 소망의 빛이 더욱 밝게 비칠 수 있는 검은색의 배경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스도께서는 자기에게 의지하는 사람을 그 즉시 천국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그렇다 주님은 그를 이 세상에서 잠시 동안 괴로움과 시련을 겪게 내버려 두신다. 그가 완전한 축복을 기다리는 동안, 그와 세상 사이에는 많은 불화가 있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과 시련을 만나게 된다.

미래의 일들은 소망에 의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상속을 받지 못한 그는 소망을 든든히 붙잡고 있어야 한다. 우리의 소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는 더욱 더 성실하게 그것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행복에 부합되고자 하는 마음을 위하여 현재의 것들을 차례대로 뻬어버려야 한다.

Arthur W. Pink 영적인 구원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