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구원 76] 사중(四重)구원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구원 7

4. 성령의 은사가 우리 속에서 역사하심에 의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성령께 똑같이 은혜를 입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은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선물에 필적할 만하다. 매일 성령의 새롭게 하심이 없다면, 그리스도인 속에 있는 새로운 본성은 무능력하다.

성령의 은혜로우신 역사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의 본성과 그 범위를 알게 되며, 죄와 대적하여 싸우고 죄 지은 것을 몹시 슬퍼하게 된다. 믿음. 소망. 기도가 영혼 속에서 생생히 계속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령에 의해서이다. 또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우리의 영적인 보호와 성장을 위해 정해진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여 우리를 감동케 하시는 것도 성령에 의해서이다.

성령께서 우리 속에 내주하시는 결과로, 죄악이 우리를 온전히 지배하지 못하게 하시며 신자의 마음과 생활 속에 죄 아닌 다른 것, 즉 거룩하고 의로운 열매를 맺어주는 것도 성령에 의해서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것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재하는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구원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서 악의 본성을 제거해 버리는 것도 아니요, 그것이 개선되어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다"(요 3:6)라는 말 그대로 그 본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또한 내재하는 죄가 작용하지 못하도록 성령께서 억제하시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육체는 정욕을 일으킬 뿐 아니라. "육체의 소욕은 (끊임없이) 성령을 거스리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우리가 잠들고 있을 때조차도, 우리가 꿈을 꾸듯이 육욕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그렇다. 육체는 어떤 형태로든 끊임없이 죄악을 낳는다.

그것은 사람들의 눈에 비춰지는 외적인 행위에 있지 않고, 탐욕, 불만족, 교만, 불신앙, 아집, 타인에 대한 악의, 그리고 수많은 다른 죄악과 같은 것으로 하나님이 보시는 그런 내적인 것임이 분명하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죄로부터 완전히 구원 받는 자는 아무도 없다.

죄의 세력으로부터 현재 구원받는다는 것은 다음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죄에 대한 사랑으로부터의 구원이다. 그것은 우리의 중생에서 시작하여 실제적인 성화의 과정을 통하여 계속된다. 둘째, 죄의 속임수로부터의 구원이다. 즉 죄가 더 이상 우리를 속이지 못하게 된다. 세째,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한다"(롬 7:15). 이렇게 죄에 대해서 변명하는 것에서의 구원이다.

이것은 중생의 가장 확실한 징표의 하나이다. 그 말의 완전한 의미는, 신자가 죄를 짓기 이전에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모든 참 그리스도인이 죄를 짓기 이전에는 그의 올바른 마음이 전적으로 죄를 짓지 못하도록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죄를 짓고 있는 그때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 그것은 마음 속에 보유하고 있는 새로운 본성이 실제로 범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편 51편에서 다윗의 경우에서 명백하게 나타나듯이, 그는 죄를 지은 후에도 '알지' 못한다.

로마서 7:15에 있는 '안다' 라는 말의 위력은 '이와 같이 저희는 [선지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쌓으니 너희가 너희 조상의 행한 일에 [아는] 증인이 되어 옳게 여기는도다"(눅11:48)에서도 볼 수 있다. 그처럼 유대인들은 그들의 명예를 가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이와 같이 '안다'는 것은 죄를 부끄러워하고 애석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용서하고 변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가 저지른 죄악에 대해 '알지 못한다'라는 말은 아담과 이브가 그랬던 것처럼,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시키거나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인이 죄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죄를 부끄러워하고, 죄 지은 것을 슬퍼하고, 죄를 고백하고, 죄 지은 것에 대해 자신을 혐오하고, 죄를 버려야겠다는  새로운 결심에 의해 명백해진다.

Atthur W. Pink 영적인 구원 p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