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구원 63] 사중(四重)구원

서론 3

하나님의 위대하신 구원의 주제가 얼마나 다양하고, 성경에서는 그것을 여러 가지 면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를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 다음의 성경구절을 예로 들어보겠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구원을 얻었나니"(엡 2:8), "그리스도의 생명으로(즉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으로) 구원되었다"(럼 5:10),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눅 7:50), "능히 너희 영혼을 구원할 바 마음에 심긴 도를 받고"(약 1:21),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롬 8:24),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같이"(고전 3:15),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벧전 3:21).

오, 사랑하는이여, 성경은 게으런 자의 책이 아니며 수년간 진지한 연구를 위해 그들의 전 시간을 바치지 않는 자들에게는 바르게 해석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황케 하지 않으시고, 교만한 자들 - 스스로를 높이면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자들- 에게는 천국의 비밀은 열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구원의 원인은 그리스도의 보혈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그처럼 단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역시 서로 다른 점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구원의 원초적 원인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이거나 하나님의 예정된 은혜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구원의 공로적 원인은 그리스도의 중보이다. 이것은 율법적인 면에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가 구제하신 자들을 위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요구하시는 바를 완전히 만족시키셨다는 것이다.

세째, 구원의 효과적 원인은 성령의 거듭나게 하심과 거룩하게 하시는 사역이다. 그것은 경험적인 면과 관계가 있다. 다시 말해서, 성령께서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이미 구입해 놓으신 것을 우리 속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구원은 삼위일체의 삼위 하나님께 똑같이 은혜를 입고 있다. 즉 성부와 성령께보다 성자께 더 많이 은혜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니다.

네째, 방법적 원인은 우리의 믿음과 순종과 인내이다. 비록 우리가 그것들로 말미암아 구원받는 것이 아니지만, 믿음.순종.인내 없이는(하나님의 약속에 의하면) 구원될 수 없다.

첫 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초기의 저서에서는 출발점이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한 바 있다. 삼중 구원에 대해 기술할 때, 우리는 죄의 형벌로서의 구원에서부터 시작했다. 즉 그것은 칭의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당시에 알고 있었던 것과 같이 우리의 구원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그릇된 견해를 맹목적으로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과 우리를 영원한 영광으로 이끄시겠다는 하나님의 예정 속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딤후 1:9).

그것은 선택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관계가 있다. 즉 하나님의 선민들은 과거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완전하게 구원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이야기한 것은 오직 그 계획의 실행과 그 섭리의 성취와 그 구원의 실현에 관한 것뿐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구원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