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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구원 35] 회개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구원 (Doctrine of Salvation)

[영적인 구원 35] 회개

En Hakkore 2024. 4. 12. 11:20

9. 회개의 함축된 의미(5)

세째로, 참된 회개는 우리가 하나님의 의로운 율법을 지키는데 있어 사악하게도 실패하였다는 것에 대한 솔직하고 비탄에 잠긴 승인을 전제로 한다.

성령께서 자신의 눈을 열어, 얼마간 하나님의 품성의 지고한 탁월성과 아름다움을 보게 하시고,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진지한 찬미를 받기에 무한히 합당하신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실 때, 그리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율법의 의로움과 선함을 확신시켜 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마음을 다한 사랑을 받기에 얼마나 합당하신가를 보여주실 때, 그리고 성령께서 우리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의로운 요구에 일생동안 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실 때, 그리고 성령께서, 이 무한한 자비로운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찾기는 커녕 우리의 생각에서 하나님을 몰아내려 애써왔고 잠시 있다가 없어질 것들에 관심을 쏟고 그것들 속에서 만족을 찾으려 했음을 깨닫게 해 주실 때,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정당한 주권과 우리의 삶이 하나님에 의해 통치되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올바른 요구를 인정하는 대신에, 우리는 하나님의 권위를 멸시하고 하나님의 계명들을 무시했으며 자기 고집대로만 행하였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실 때, 바로 그 때에 우리는 처음으로 죄의 무한히 약함을 깨닫기 시작하고 우리의 두려운 행동 방식에 대하여 자기 혐오와 슬픔으로 가득차게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설명해 온 내용은 빛과 어둠이 다르듯이, 찔림받은 양심이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성령의 초자연적이고 자비로운 사역의 대상이 결코 되어보지 않았던 사람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주님의 이름을 남용하고, 거짓말하며 술취한 데 대해서는 가책을 느낄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나님의 품성에 불만을 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악한 사울왕조차도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삼상 26:21)라고 인정하였다. 그 이래로 다른 사람들도 많이 그러하였지만 그들은 자신이 비난받아야 할 주요한 일에 대하여는 전혀 무지하였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품성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사랑을 받으시기에 무한히 합당하실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하나님의 율법의 공정함과 신실함을 깨닫지 못하는데, 어찌 율법을 절대적으로 끊임없이 순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즉 하나님의 품성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회개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품성에 대한 불만과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태도가, 인류가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악한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그 근원이 되기 때문에, 성경이 인간들에게 특별한 죄악들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서라도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들의 구체적인 죄악에 나타나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결핍과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증오심이다.

사람들이 짓는 죄는 모두 하나님의 품성을 존경하지 않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윗이 죄에 대하여, 그는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겼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 즉 "나를 업신여겼다"고 기록한 것이다(삼하 12:9,10). 그러므로 우리가 회개할 때는, 구체적인 죄악뿐 아니라 그 죄악을 낳게 했던 하나님께의 불순종까지도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우주의 왕이신 영광의 주님을 경멸하며 대우했기 때문에 철저히 자기 자신에 대해 동의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바로 그것이 우리가 비난받아야 할 죄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아주 크게 반역하였으므로, 그리스도의 죽음 외에는 그 어느 것도 그것을 속죄해 줄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진실되이 회개한 것이다.

그래서 참되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는 나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과 한 편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회개가 우리의 죄를 속죄해 주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떠한 공적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의 지나간 사악한 행위에 아무런 보상도 될 수 없으며, 또한 하나님을 움직여 자비를 베푸시도록 할 수도 없다.

그러나 회개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회개가 없는 곳에 자비를 나타내지 않으신다. 아니, 회개는 마음으로 죄를 혐오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죄의 무한한 극악함과 아주 무서운 오염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회개는 무서운 죄책에 대해 마음 속으로 깨달아 우리에게 죄를 두려워하게 해 준다. 이렇게 해서만이 완고한 고집은 꺾여지고 마음은 죄를 깊이 뉘우치고 주 예수께 돌아서서 그를 통한 은혜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구원을 추구하게 된다.

Arthur W. Pink 영적인 구원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