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72] 요단 강가에 서서(여호수아 3:1-6)

"그러나 너희와 그 사이 거리가 이천 규빗쯤 되게 하고 그것에 가까이 하지는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수 3:4).

언약궤를 백성들보다 앞서 진행시킨 몇 가지 그럼직한 이유를 지적했으니 이제는 이 절의 마지막 내용의 의미를 살펴볼 차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보기에는 주석가들과 설교자들이,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는 말씀을 "너희가 전혀 낯선 길로 지나려 하고 있음이니라"의 의미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히브리어 원어와 영어 번역(한글 번역도 마찬가지임, 역주)이 이런 이해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나, 주위의 문맥에 비추어 조심스럽게 잘 따져보면 이것과는 전혀 다르게,  "너희가 지금까지는 너희가 이런 방식으로 행진하지 않았느니라"의 의미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이는 결코, 본문을 뒤트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경우 히브리어 단어 "데릭"은 "길"(way)로 번역해야 하나, 예를 들어, 창세기 19:31; 이사야 10:24-25의 경우처럼 "방식", "양상"(manner)의 의미로 번역하는 경우도 8차례 나타난다.

이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언약궤를 따라가야 할 이유를 "너희가 새로운 낯선 길을 지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로 보는 것은 거의 혹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광야를 지나온 지난 여정에서 그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행진해 왔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본문이 과연 무엇을 염두에 둔 말씀인가 라고 물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건대, 이 본문이 예전의 행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과는 전적으로 다른 어떤 특징을 지칭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바로 앞뒤의 문맥은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언제 행진할지를 알려 주는 내용이다.

"너희는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메는 것을 보거든 [그때에] 너희가 있는 곳을 떠나 그 뒤를 따르라"(수 3:3).

지금까지는 구름이 움직일 때만 그들이 움직였다(출 3:21-22; 38장, 40장).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오르면 곧 행진하였으며"(민 9:21, 참조 9:15-22).

지난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그 초자연적인 "구름 기둥"의 인도를 받았었으나, 이제부터는 그 구름이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 구름은 여호와의 임재를 나타내는 눈에 보이는 증표로서 특히 모세에게 베풀어진 것이었으나, 그분의 죽음과 더불어 그것도 사라진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의 여정에 관하여 하나님의 뜻을 아는 새로운 조치와 새로운 상징물이 그의 원수들의 마음에 공포를 자아내게 된 것이다. 이제는 언약궤가 중요한 의미에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언약궤가 무리들 가운데서 행진했었다.

사실 예전에도 한 번은 언약궤가 이스라엘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은 적"이 있었다(민 10:33). 그러나 바로 그 다음 구절은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를 덮였었음"을 알려 주는데, 이미 본 바와 같이 그 일 바로 다음에 그 세대의 치명적인 배도(背道)의 사건이 일어난다.

구름이 언약궤 위를 덮어서(참조, 레 16:2), 모든 백성이 그것을 쉽게 보고 불편함 없이 그 궤를 따라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구름이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있지 않으므로 언약궤가 그들을 인도하는 눈에 보이는 안내자가 된 것이다.

이 새로운 조치에 대한 암시가 그 언약궤를 지는 자들에게도 나타난다. 과거에는 고핫 자손들이 언약궤를 지도록 하라는 구체적인 명령이 있었으나(민 3:30-31; 4:15). 이제는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지도록 지명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그 일을 감당하도록, 과거와는 다른 절차가 지정되었다.

"너희가 지금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행진하지 않았느니라."

이스라엘의 첫 세대는 애처롭게도 철저히 실패했으나, 여호와 하나님에게는 그리고 그분의 영원한 작정의 시행에 있어서는 절대로 그 어떠한 실패도 있을 수 없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174

"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행진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진영에 머물렀고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진하지 아니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영에 머물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오를 때에는 그들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오르면 곧 행진하였으며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민 9: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