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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 30] 성화론의 문제해결(2) 본문

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30] 성화론의 문제해결(2)

En Hakkore 2024. 3. 25. 11:27

그렇다면 성결케 된 사람과 옛 속성 사이를 구별하여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다른 곳에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던 사람이 어떤 유혹을 받아 죄를 짓게 되었을 때, 또는 내주하는 죄가 격동하여(얼마동안) 그를 사로잡았을 때 그는 그 사실을 매우 고통스럽게 깨닫고 있는 자이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귀하신 주님께 범죄하였을 뿐 아니라 그 분과의 교제가 깨졌고 그의 거룩한 임재하심 앞에 나오기에 더 이상 적합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반면에 복음에 대한 그의 지식이 그가 저지른 죄악에 대한 형벌에 대한 생각이 늘 따라다니는 두려움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그 더럽힘을 그의 양심으로부터 온전히 제거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중생하지 못한 자와 중생한 자 사이에 급진적으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점이다.

중생하지 못한 자가 죄를 지을 때 그것은 범죄요(형벌)이 그의 생각을 온통 점령한다. 그러나 중생한 자가 죄를 지으면 그의 심령은 대부분 더럽히는 영향을 받는(defiling effects) 것이다.

죄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둘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지만 분명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즉 범죄행위와 그 죄의 오염이다. 죄의 오염은 그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정반대되는 길로 이끄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거룩을 나타내는 것과 전혀 다른 길로 간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참아 보시지 못하시거늘"(합 1:13)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죄는 빛이신 하나님께 악한 것이요 불쾌한 것이다. 그러므로 긍휼히 대하시는 주님께서 "너희는 나의 미워하는 이 가증한 일을 행치 말라"(렘 44:4)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 때문에 하나님은 죄를 공격적이요 괘씸한 것이요 싫어하는 것이요 역겨워하는 것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성령은 죄를 책망하신다. 하나님은 죄에 대한 그러한 시각을 가지게 하시고 죄의 더러움을 느끼게 하시어 죄인들이 얼굴을 붉히고 부끄럽게 생각하게 하신다. 당혹스럽게 여기게 되고 자기 비하에 떨어지게 되며 하나님 앞에 매우 송구스러운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죄를 지은 것에 대한 받을 형벌의 두려움이 있듯이 그 죄의 더러움으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수치스러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으로 인하여 죄책을 속량하는 속죄 제사가 제정된 것만이 아니라 그 죄의 오염으로부터 정결케 되는 의식 혹은 깨끗케 하는 다양한 제사제도도 마련하여 주셨다.

구약시대에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영적인 죄의 부패와 관련한 교훈들을 주셨다. 정한 동물들과 부정한 동물들의 구별, 몸을 더럽히는 다양한 기질들과 나병환자를 고립시키는 일, 율법에 의하여 시체를 만진 자는 부정한 자로 간주하는 것들을 구별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은 내적이고 영적인 오염을 예시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성화의 모든 일은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슥 13:1)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즉 그 모든 것들을 깨끗케 하기 위한 샘인 것이다.♡

그러므로 죄로부터 도덕적 오염과 그 오염을 알게 되기에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은 분리되어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죄를 지었다고 느끼는 곳에는 그 더러움에 대하여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개인적인 부끄러움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것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곳에서만 성화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의 영적인 말쑥함은 하나님과 영합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은혜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에 대해서 사람들의 아들들보다 더 숭고한 분(더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아름다움은 그의 본성 전체와 조화되며 일치되는 것이다.

그의 모든 기능과 행동들이 다 하나님을 존중하는 것과 일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과 반대되는 타락과 은혜와 반대되는 죄는 영혼을 손상시키는 흉측함과 영혼의 안락을 깨뜨리고 질서를 파괴하며 보기 흉하고 추하며 사악함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영혼에 하나님의 형상 혹은 거룩함과 반대되는 것들을 무엇이든지 천하고 무가치하고 더러운 것이다.♡ 죄는 영혼을 불명예스럽게 하며 추락시켜 수치로 넘치게 한다. 하나님과 동행함이 밀접하면 할수록 그리고 우리 자신을 주님의 빛 가운데서 살피면 살필수록 우리가 죄의 흉측함과 비열함에 속해 있는 자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의 눈이 최초로 영적인 벌거벗음을 직시하게 되었을 때 우리가 얼마나 소름끼치는 짓들을 행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고 오염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절감하지 않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시각에서 반영된 것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의 거룩하심에 반대되는 무엇이든지 싫어하시고 불쾌하게 여기시며 역겨운 것으로 간주하시기 때문이다.♡

신의 성품에 참여한 자가 된 자들은(벧후 1:4) 그들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지만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을 곤고한 자로, 벌거벗은 자로, 부끄러운 자로, 몹시 싫은 자로, 소름기치는 자로, 역겨운 피조물로 잔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 역시 욥처럼 그들 자신을 혐오하는 것이다.

Arthur W. Pink 성화론 p86

● 베드로후서 1장 4절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