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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74] 아브라함과 멜기세덱 본문
멜기세덱이 우리 주님의 모형인 것은 단지 창세기에서 그가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는" 존재로서 제시되는 사실 가운데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이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창 14:18).
그러므로 그는 왕 같은 제사장(royal priest)이었다. 멜기세덱 안에서 왕직과 제사장직이 결합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육체를 따라 레위 지파가 아니라 유다 지파(왕의 지파)를 따라 오신 우리의 큰 대제사장의 특별한 모형이었다(히 7:14을 참조하라).
멜기세덱이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모형인 것은 단지 그가 평강을 의미하는 "살렘" 왕으로서 제사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이름 자체도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멜기세덱"은 "의의 왕"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또 다시 우리는 그리스도 밖에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이 하나로 놀랍게 결합되는 것을 보게 된다.
멜기세덱은 자신의 인격(person) 안에서 왕직과 제사장직을 결합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칭호 안에서 의와 평강도 결합시켰다.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면서 동시에 평강의 왕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역의 복된 결과를 미리 보여 주었다. 왜냐하면 "의와 평강이 서로 입 맞춘" 것은 십자가에서였기 때문이다(시 85:10). 💕
히브리서 7:2의 순서를 주목해 보라.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하나님의 순서는 항상 이와 같다. 하나님은 자신의 의가 만족될 때까지 결코 죄인과 더불어 평강을 이룰 수 없으시다.
평강은 오직 의의 기초 위에 세워질 수 있을 뿐이다.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사 32:17). 이러한 진리는 로마서 3:21-26에 충분하게 설명된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화목 제물이 되셔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모든 요구를 충분하게 만족시킨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가 평강이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20). 이것의 은택이 믿음의 통로를 통해 신자들에게 흘러들어 온다.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 결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기" 때문이다(롬 5:1). 로마서 14:17 역시도 이와 똑같은 순서를 제시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히브리서 7:4은 우리에게 이 사람(멜기세덱)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라고 명령한다(greatness, 한글개역개정판에 "높음"으로 되어 있음). 아브라함은 그의 "위대함"을 인식하고 그에게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주었다. 여기에서도 역시 그는 우리의 "큰 대제사장"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성경에서 이런 호칭이 붙여지는 자는 우리 주님이 유일하다. 우리 주님의 대제사장직의 위대함은 그의 본원적인 영광에 있으며, 그것은 구원의 능력이 없는 레위 지파 제사장들의 연약함과 완전하게 대조된다. 레위 지파 제사장들에게는 두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었다.
첫째로, 그들은 인격적으로 부정했으므로 먼저 자신들의 죄를 위해 희생제물을 드려야만 했다(히 7:27). 둘째로, 그들은 죽음 아래 있는 존재들이었으므로 그들의 사역은 죽음에 의해 종결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큰 대제사장은 그들과 완전하게 대조된다. 그는 무죄하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불멸의 생명의 능력"도 가지고 계셨다(히 7:16). 💕
그러므로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히 7:21, Thou art priest for ever after the order of Melchizedek, 한글개역개정판에는 "네가 영원히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라고 되어 있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멜기세덱의 영원한 호칭을 받으신 것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을 때였음을 주목하라. 그의 영속적인 축복의 사역은 십자가에서 완성된 일로부터 실제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또 다시 우리는 모형과 원형 사이의 유사점을 발견한다.
창세기는 멜기세덱의 출생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또한 그의 죽음에 대해서도 침묵하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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