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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72]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창세기 14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72] 아브라함과 멜기세덱(창세기 14장)

En Hakkore 2024. 3. 17. 10:54

앞 장에서 우리는 아브라함과 롯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는 창세기 13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아브라함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 사이에 생긴 다툼, 그러한 다툼을 속히 해결하기 위해 아브라함이 취한 행동, 아브라함이 롯에게 한 관대한 제안, 롯이 아브람을 떠나 소돔으로 간 이야기 들이 기록되어 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조상의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한다. 앞 장에서 멈췄던 지점으로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하자.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 13:14-17).

아브라함은 이제 혼자였지만, 실상은 혼자가 아니었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면서 그에게 스스로를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롯에게 피차 헤어질 것을 제안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참된 관심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7절).

아브람은 이방인들 앞에서 형제들 간에 "다툼"이 생기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아, 오늘날의 하나님의 자녀들도 여기의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수치를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당신의 영광을 위해 행한 관대한 제안으로 인해 손해를 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롯에게 아브람은 이렇게 말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9, 10절).

이제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눈을 들어... 바라 보라"(14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대조인가! 롯은 세속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눈을 들었다." 반면 아브람은 하나님의 선물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들었다. 이와 같이 신실하신 하나님은 당신을 존귀케 하는 자들을 존귀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신다. 💕

창세기에 아브람이 "눈을 들었다"고 언급되는 곳이 세 곳 나타난다. 첫째는 하나님이 가리키는 "땅"을 바라보았던,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여호와 자신이셨던 18:2이다. 그리고 셋째는 대속물 즉 "수풀에 걸린 수양"을 바라보았던 22:13이다.

아브람은 지금 혼자가 아니었다. 마침내 하나님의 목적이 실현되었다. 하나님은 그를 홀로 부르셨다(사 51:2). 하나님은 그에게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행 7:3). 그러나 그러한 명령에 아브람은 단지 부분적으로만 순종했다.

갈대아를 떠날 때 그의 아버지와 조카가 함께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곧바로 가나안으로 가는 대신 아버지 데라가 죽을때까지 하란에 머물렀다(창 11:31, 32). 나아가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에도 그의 순종은 여전히 부분적이었다. 롯이 여전히 그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롯이 떠났을 때, 비로소 아브람은 하나님과 더불어 홀로 남게 되었다.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하나님이 그에게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않은가!(13:15).

아브람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눈금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을 주목해 보라. 갈대아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 땅을 "보여 주겠다" 고 약속하셨다(12:1). 그리고 아브람이 실제로 그 땅에 들어가 세겜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그 땅을 그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12:7). 그리고 마침내 그의 마지막 친척이 떠났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모든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계속해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고 말씀하신다(13:17).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그 땅을 실제로 소유하도록 하실 것을 암시한다. 아브람은 그 땅이 이미 자신의 손 안에 있는 것처럼 거기에서 "평안히 거할" 것이었다. 얼마나 자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하는가? 얼마나 자주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하며 부분적인 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의 풍성함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리고 마는가?

그와 반대되는 실례를 우리는 갈렙에게서 발견한다. 그는 "하나님을 온전히 따름으로 말미암아"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민 14:24).♡

이와 같이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는 말씀 가운데 실제적인 소유가 암시된다(13:17). 그것은 이를테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내가 너를 이 땅으로 불렀노라. 내가 그것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었노라. 이제 그것을 향유하라."

아브람은 믿음으로 그 땅을 이미 자신의 것이 된 것처럼 다니며 바라보아야 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하나님의 약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마치 그 땅을 이미 절대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오늘날에도 그와 같이 행동해야 한다.

우리 역시도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 역시도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하늘의 유업"을 가지고 있다(벧전 1:4). 우리 역시도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고 명령받는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믿음을 실행하도록 부름 받으며,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도록 부름 받으며,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에 마음을 두도록 부름받는다. 💕

한 마디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우리 자신의 소유로 삼으며, 전유(專有)하며, 향유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미 우리의 소유가 된 것을 충분하게 향유하지 않는 것은 불신앙이다.

오바댜 선지자의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라는 말씀을 주목하라(옵 1:17).

천년왕국에서 이스라엘은 자신의 기업을 충분하게 소유할 것이다. 여기에서 "충분하게" 소유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불신앙 때문이었다. 우리 역시도 그런 불신앙에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깨어 경계하자.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