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56] 노아의 타락과 노아의 예언(창세기 9장)

앞 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과 관련하여 그것의 기초와 그것의 내용과 그것의 요구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 우리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이 방주로부터 나오는 것에서 인류가 그들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이 새로운 희망과 함께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하나님은 노아와 더불어 언약을 맺으시면서 땅이 홍수로 또 다시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은 그의 피조물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셨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 주신것과, 모든 들짐승들이 사람을 두려워하도록 만드신 것과, 그 모든 것을 사람의 손에 붙이신 것을 배웠다. 또 우리는 공권력의 칼이 사람에게 위임되는 것을 보았다. 그러므로 통치권의 권세는 하나님 자신에 의해 규정되고 세워진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죄에 대한 당신의 거룩한 분노를 나타내셨으며, 은혜 가운데 그들을 홍수로부터 구원하셨으며, 다시는 홍수 심판이 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증과 함께 통치권의 권세를 규정하셨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인류가 죄의 길을 버리고 의의 길을 따라 행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그 다음에 읽게 되는 것은"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에서 벌거벗은지라" 라는 말씀이다(창 9:20). 학자들은 여기에서 "벌거벗은지라" 라고 번역된 단어는 단순히 술 취함으로 말미암은 무의식적인 결과가 아니라 고의적인 행동을 분명하게 가리킨다고 말한다. 방종과 부정함은 서로 쌍둥이이다.

시편기자가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라고 탄식하며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시 8:4). 노아에 대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본 모습과 여기의 모습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그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도대체 누가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허구보다 진실이 더 이상한 법이다.

창세기 9장은 우리 앞에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의 출발을 제시한다. 여기의 기록을 깊이 묵상하며 연구할 때, 우리의 마음은 인류의 첫 시작(first beginning)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둘을 주의 깊게 비교할 때, 우리는 노아의 역사(歷史)와 아담의 역사 사이에 놀랄 만한 유사성이 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열 가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

첫째로, 아담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은 "깊음" 으로부터 이제 막 솟아나온 땅 위에 놓였다(창 1:2). 그와 같이 노아 역시도 하나님의 심판의 홍수로부터 이제 막 솟아나온 땅으로 왔다.

둘째로, 아담은 창조세계의 주권자가 되었다(1:28). 그와 같이 하나님은 노아와 손에 모든 것들을 붙이셨다(9:2).

셋째로,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을 받았다(1:28). 그와 같이 노아 역시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을 받았다(9:1)

넷째로, 하나님은 아담을 동산에 두시면서 그것을 "경작하여 지키게" 하셨다(2:15). 그와 같이 노아 역시도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다"(9:20).

다섯째로, 아담은 동산에서 죄를 범하고 타락했다. 그와 같이 노아에게 있어서도 포도나무의 소산이 그의 죄와 타락의 계기가 되었다.

여섯째로, 아담의 죄는 그의 벌거벗음이 드러나는 결과를 야기했다(3:7). 그와 같이 노아 역시도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장막 안에서 벌거벗었다(9:21).

일곱째로, 아담의 벌거벗은 것은 다른 것에 의해 가려졌다(3:21). 이것은 노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9:23).

여덟째로, 아담의 죄는 그의 자손들에게 끔찍한 저주를 가져다 주었다(롬 5:12). 이것은 노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창 24:24,25).

아홉째로,아담에게는 가인과 아벨과 셋 등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마지막 아들을 통해 약속의 씨가 올 것이었다. 이것은 노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노아에게도 야벳과 함과 셋 등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마지막으로 언급된 아들을 통해 메시야가 올 것이었다.

열째로,아담의 타락 직후에 구속의 역사(歷史)가 응축된 놀라운 예언이 주어졌다. 이와 같이 역사는 반복된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