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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55]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55]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

En Hakkore 2024. 3. 16. 10:31

이제 하나님이 세 번째로 요구하신 것을 살펴보도록 하자.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9:7). 이것은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셨던 말씀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었다(1:28).

지금 인류는 다시금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지금은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의 때였다. 예전에 아담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노아는 인류의 머리로서 서 있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말씀의 필요성은 명백했다.

지금 땅은 황폐되었으며, 인류는 여덟 명으로 줄었다(벧전 3:20). 사람을 창조한 목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면 또 땅이 사람들로 가득해지고 사람들에 의해 정복되어야만 한다면, 사람들은 "생육하고 번성해야만" 한다.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를 두려워하며 너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의 손에 붙였음이니라"는 말씀은 노아가 인류의 새로운 머리로 서 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9:2). 하나님의 피조물들은 전에 아담의 손에 붙여졌던 것처럼 이제 노아의 손에 붙여졌다.

7.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창 9:12-16).

이러한 말씀은 우리 앞에 언약의 증표를 제시한다. 하나님은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심으로써 자신의 약속을 비준하셨다.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세상이 홍수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것을 확증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하나님과 그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기억나게 해 주었다.

사람들의 눈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도 무지개를 볼 것이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자신과의 새로운 교제를 허락하셨다. 그것은 그들에게 고통 가운데 평안을, 어둠 가운데 빛을 가져다 주었다. 그와 같이 우리도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그 모든 사실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빛이시며, "드러나는 것마다 빛" 이다(엡 5:13). 과학은 모든 색깔들이 빛 자체의 다양한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우리에게 무색(無色)으로 보이는 순수한 빛은 단지 모든 색깔들이 조화롭게 합쳐진 것에 불과하다.

세 가지 근원적인 색깔은 파란색과 빨간색과 노란색이다 - 이 세 가지 색깔로부터 다른 모든 색깍들이 나온다. 어떤 사물의 실제 색깔은 그것이 나머지 색깔들을 흡수한 것의 결과이다. 어떤 사물이 빨간 빛과 노란 빛을 흡수한다면, 그것은 파란 색이다. 어떤 사물이 빨간 빛만을 흡수한다면, 그것은 초록색이다.

이렇게 끝없이 계속된다. 빛은 이런 방식으로 모든 자연에 색깔을 입힌다. 모든 색깔들이 온전히 연합하여 하나의 빛을 이룰 때,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없다. 빛의 아름다움은 그것이 우리를 위해 깨어져 부분적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우리 앞에 보이는 색깔로 나타난다.

또 하나님은 "빛"이시며, "빛의 아버지"시다. 빛을 구성하는 모든 색깔들이 하나로 연합될 때, 우리는 그 빛을 볼 수 없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영광은, 깨어짐이 없이 하나로 연합되어 있을 때, 우리의 감각을 초월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명백한 속성들을 부분적으로 나타내신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그것을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며, 또 그런 방법으로 자신의 손으로 행한 모든 일들에 색깔을 입히신다. 💕

대제사장의 흉배에 달려 있었던 보석들을 생각해 보라. 그것들은 다양한 색갈로 빛났으며, 각각의 보석 위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한 보석들이 달린 흉패는 "우림과 둠밈" 즉 "빛들과 완전함들"(Lights and Perfections)이라고 불렸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모든 빛과 완전함은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말미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백성들은 그 빛과 완전함이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랜드(F. W. Grand)는 이렇게 말한다.

"빛은 무지개 안에서 스스로를 펼치며, 햇빛은 먹구름 안에서 스스로를 반사시킨다. 이에 대한 해석은 명백하다. 하나님은 '내가 구름을 땅에 가져올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늘을 가득 채우는 어두운 먹구름이 그가 가져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얼마나 복된가!

정말로 그렇다면, 하나님은 그 안에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은 한 번 가장 어두운 심판의 먹구름 안에서 자신의 영광의 빛의 전체적인 프리즘을 가장 완전하게 나타내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십자가를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의 십자가 안에서 자신의 약속을 기억하시고 모든 것을 이루셨다."

무지개 안에서 우리는 단순한 은혜의 암시 이상(以上)을 본다.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무지개는 하늘을 가리키면서 거기에 아무것도 없음을 보여 준다. 마치 모든 것이 이미 다 이루어졌다는 듯이." 무지개와 하나님의 은혜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무지개가 비구름과 햇빛의 합작품인 것처럼, 은혜는 인간의 죄의 어두운 배경 위에 하나님의 값없는 호의의 빛이 비췬 결과이다. 무지개가 비구름 안에 있는 물방울 위에 햇빛이 비췬 결과인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여러 가지 색깔들로 표현되며 펼쳐진다(벧전 4:10의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라는 표현도 주목하라).

자연이 무지개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천국 역시도 하나님의 은혜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을 알지 못한다. 무지개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것처럼, 우리의 중보자 안에 있는 은혜는 하나님과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무지개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늘에 펼쳐진 하나님의 대중적인 표적인 것처럼,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났다(딛 2:11). 마지막으로, 무지개가  지난 4,000년 동안 계속해서 나타났던 것처럼, 오는 세대에도 하나님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계속해서 나타내실 것이다(엡 2:7).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