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창세기 강해 54]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54]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

En Hakkore 2024. 3. 16. 10:31

6. 여기의 언약이 요구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창세기 9:11에 이를 때까지 "언약" 이라는 단어 자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맥을 주의 깊게 고찰할 때 창세기 8:22에 언약의 개념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창세기 8:22 이후의 전체적인 주제는 바로 "언약" 이다. 거기에서 하나님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요구하신다.

첫째로, 피를 먹어서는 안된다. 둘째로, 여기에서 보응의 원리가 처음으로 분명하게 언급된다. 하나님은 살인한 사람에 대해 죽음의 형벌을 명령하신다. 셋째로, 인류는 홍수로 인해 폐허가 된 땅을 다시금 생육하고 번성하여 가득 채워야 한다.

이제 이러한 세 가지 요구를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창 9:4). 이것은 성경에서 피라는 단어가 나타나는 두 번째 구절이다. 대부분의 경우 성경에서의 어떤 단어에 대한 최초의 언급들은 그 단어와 관련한 주제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것의 전체적인 개요가 포함되어 있다.

(1) 창세기 4:10-11에 피가 최초로 언급된다. 여기에서 피가 하나님께 호소하는 것을 발견한다.
(2) 창세기 9:4-6에서 우리는 피가 곧 생명이며 함부로 흘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운다.
(3) 창세기 37:22, 26, 31은 요셉의 형들이 피 묻은 요셉의 옷을 아버지 야곱에게 가지고 간 것을 묘사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형적으로 아들의 피가 아버지에게 드려지는 것을 배운다.
(4) 창세기 42:22에서 우리는 피 흘린 자에게 핏값이 요구되는 것을 배운다.
(5) 창세기 49:11에서 유다의 옷은 시적(詩的)이며 예언적인 언어로 포도의 피를 빨아 깨끗하게 될 것으로 언급된다.
(6) 나일강이 피로 변한 것을 언급하는 출애굽기 4:9에서 우리는 피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것임을 발견한다.
(7) 출애굽기 12:13에서 피는 이스라엘에게 보응의 천사로부터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 준다.

  이와 같이 성경에서 피가 언급되는 최초의 일곱 구절에서, 우리는 피와 관련한 성경의 전체적인 주제의 완전한 개요를 발견한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에서 첫 번째로 요구된 것이 "피는 신성한 것으로서 함부로 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던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제 노아 언약과 관련하여 두 번째로 요구된 것을 살펴보기로 하자.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창 9:6). 이러한 말씀은 국가의 모든 통치권과 관련한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한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공권력의 칼이 사람의 손에 위임된다.

홍수 이전에는 죄를 억제하고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한 형태의 공권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인은 자신의 동생을 죽였지만, 그의 목숨은 보존되었다. 라멕 역시 사람을 죽였지만, 그가 어떤 법정 같은 곳에서 스스로를 변호해야만 했던 어떤 암시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홍수가 끝나고 난 후에는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해 죽음으로 갚을 것이 규정된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이 규정하신 것이었으며, 모세의 율법이 주어지기 오래 전에 주어진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마지막 날까지 보편적인 구속력을 가진다.

그러한 율법의 이유가 여기에서 인간의 복리(福利)가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 으로 만들어진 기본적인 사실 위에 기초하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여기의 표현은 최소한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자연적인 의미이고, 또 하나는 도덕적인 의미이다.

타락으로 말미암아 사람 안에 있는 도덕적인 하나님의 형상은 상실되었다. 그러나 자연적인 하나님의 형상은 보존되었다. 그러한 사실은 고린도전서 11:7과 야고보서 3:9에 분명하게 나타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죄인 것은 일차적으로 그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풀러(Andrew Fuller)의 '창세기 강해' 한 구절을 인용해 보도록 하자.

"왕의 형상을 훼손하는 것은 일종의 반역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왕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왕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의 형상 대신 그 자신이 같은 꼴을 당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물며 만왕의 왕의 형상을 어떤 형태로든 파괴하고 저주하고 모독하고 압제하는 것은 얼마나 더 큰 반역이겠는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노아에게 주신 여기의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세상에서의 통치권의 필요성을 가르쳐 준다. 하나님 자신에 의해 인간의 손에 공권력의 칼이 주어졌다. 그러므로 로마서 13:1-2은 이렇게 말한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28

■고린도전서 11장 7절.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 머리에 마땅히 쓰지 않거니와 여자는 남자의 영광이니라"

■야고보서 3장 9절.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