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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36] 에녹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36] 에녹

En Hakkore 2024. 3. 15. 10:14

에녹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성경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언급되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이 땅에서 살다가 죽음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또 그는 성경이 "그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기록하는 유일한 - 우리의 복된 주님을 제외하고 - 사람이다.

또 그는 홍수 이전에 우리가 어느 정도 아는 극소수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유다서가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처럼, 에녹이 살던 시대는 매우 악한 시대였다. 그는 불경건한 사람들 가운데 홀로 서서 하나님을 위한 충성된 증인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기록은 매우 적은데, 이러한 사실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성경의 신적 영감의 또 하나의 증거이다. 성경이 단순히 사람의 작품일 뿐이라면, 작가는 에녹이 승천하게 된 이유와 그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의 침묵은 그것의 신적 기원의 암묵적으로 증명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록이 매우 적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주의 깊게 연구함으로써 그의 생애의 상당 부분을 재구성할 수 있다.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 5:21-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것에 함축된 첫 번째 것은 화해이다. 아모스는 이렇게 반문한다.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암 3:3). 이와 같이 두 사람이 동행하는 것은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전제한다.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상대방에 대하여 적의를 품고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두 사람이 동행한다면, 그는 분명 상대방과 더불어 화해한 것이다.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이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님과 더불어 화해했음을 함축한다. 하나님이 그에게 맞춘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에게 맞춘 것이다.

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본질의 일치를 함축한다. 빛이 어둠과 동행할 수 없는 것처럼, 죄인은 하나님과 동행할 수 없다. 그 마음이 하나님과 불화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죄는 사람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킨다.

아담이 죄를 범하던 날, 그는 창조주로부터 피하여 동산의 나무들 가운데 숨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그것은 그의 죄가 법정적(法廷的)으로 소멸되고 그에게 신적 본성이 주어졌음을 전제한다.

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도덕적 적합성을 함축한다. 하나님은 성결의 길을 벗어나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진영(陣營) 가운데 행하실 수 있게 되기 전에, 먼저 모두 부정한 것들이 제거되어야만 했다. 또 그리스도께서 천년왕국에 대한 통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그 나라로부터 거치는 모든 것들이 제거되어야만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부정한 자와 동행하시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6, 7).

한 마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길과 세상의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의지의 순복을 함축한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자신과 강제로 동행하게 하시지 않는다.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암 3:3). 이에 대한 최고의 실례(實例)와 모범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만큼 아버지와 더불어 그토록 완전하며 친밀한 교제를 나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면 그 모든 것의 비밀은 무엇이었는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나이다"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시 40:8).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한다면, 우리 편에서 기꺼이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준비되어야만 한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 하나님은 아무에게도 강제로 멍에를 씌우지 않는다.

또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영적 교제를 함축한다.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walk) 하겠으며." "walk"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암시한다. 에녹은 어느 정도 하나님과 함께 걷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는 300년 동안 하나님과 함께 걸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동행인가! 그것은 뛰는 것이나 달리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꾸준히 걷는 것이었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