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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6] 창조와 회복 1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6] 창조와 회복 1

En Hakkore 2024. 3. 13. 10:59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2 상반절).

어떤 두려운 사건이 일어났음에 틀림없다. 죄가 하나님에 대항하여 감히 자기의 가증한 머리를 들었으며, 그와 함께 죽음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악들이 들어왔다. 이로 인해 창조주의 아름다운 작품은 망가졌다. 처음에 그토록 아름다웠던 것은 이제 망가져 버렸으며, 심히 좋았던 것은 심히 악한 것이 되었다.

빛은 꺼졌으며, 땅은 심판의 수면(水面) 아래로 가라앉았다. 처음에 완전했던 것은 폐허가 되었으며, 깊음의 수면 위에 어둠이 거하게 되었다. 아, 이것은 얼마나 비극인가! 창세기 1장의 첫째 절과 둘째 절 사이의 대조보다 더 큰 대조를 우리는 결코 상상할 수 없다. 이와 같이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초의 땅은 폐허가 되었다.

최초의 사람에게 떨어진 것은 그것 못지않게 비극이었다. 최초의 땅과 마찬가지로, 아담 역시도 본래의 상태에 남아 있지 않았다. 어떤 두려운 재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창세기 3장에 나타난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으며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다. 불순종의 영이 그를 사로잡았으며, 그는 자기를 만드신 자에게 반역을 행했다. 그는 금지된 열매를 먹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두려운 결과가 따랐다. 이로 인해 창조주의 아름다운 작품은 망가졌다.

전에 축복이 있었던 곳에 이제 저주가 임했으며, 생명과 기쁨의 장면 안으로 죽음과 슬픔이 들어왔다. 처음에 "심히 좋았던" 것이 이제 심히 악한 것이 되었다. 최초의 땅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파선(破船)되어 폐허가 되었다. 그는 악 속에 가라앉았으며, 어둠 가운데 쌓였다. 이것은 말할 수 없는 비극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임은 아담의 모든 자손들의 마음속에서 증명된다.

이와 관련하여 그랜트(F. W. Grant)는 이렇게 말한다. "이와 같이 최초의 창조가 있었으며, 그 다음에 타락이 있었다. 처음에 '하늘과 땅'이 올바른 순서로 있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 없는 땅' 즉 어둠이 되었다. 그리고 땅은 황량하며 쉼 없는 바다의 '깊음'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타락한 인간의 상태를 보여 주는 얼마나 훌륭한 상징인가! 또 그것은 얼마나 완전한 혼돈인가! '악인은 평온함을 얻지 못하고 그 물이 진흙과 더러운 것을 늘 솟구쳐 내는 요동하는 바다와 같으니라' 라는 말씀처럼(사 57:20), 쉼 없는 정욕의 파도는 난파된 배 위에 강렬하게 휘몰아치는가!"

바로 여기에 인간의 운명의 열쇠가 있다. 바로 여기에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의 원인이 있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부패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제 사람은 하나님의 처음 창조하셨을 때의 상태와 매우 다른 상태가 되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전 7:29). 사람은 그러한 상태에 계속 있지 않았다. 하나님은 금지된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그리하여 사람은 영적으로 죽었으며, 타락한 피조물이 되었다. 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으로부터 떠난"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8). 사람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마음과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난다(렘 17:9). 바로 이것이 타락의 유산이며, 아담의 범죄의 결과이다.

인간은 타락한 피조물이며, 도덕과 영의 "어둠"이 그의 총명(understanding)을 지배한다.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8).

Arthur W. Pink 창세기강해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