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333] 대단원(사무엘하 24장)

요압의 문제 제기

"이에 왕이 그 곁에 있는 군사령관 요압에게 이르되 너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로 다니며 이제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인구를 조사하여 백성의 수를 내게 보고하라 하니 요압이 왕께 아뢰도 이 백성이 얼마든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백 배나 더하게 하사 내 주 왕의 눈으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런데 내 주 왕은 어찌하여 이런 일을 기뻐하시나이까 하되"(삼하 24:2-3).

인간적 측면에서 본다면, 요압이 헛된 영광을 얻고자 하는 다윗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상하게 보인다. 앞 장들에서 보았듯이, 요압은 그의 삶 전체가 분명하게 보여 주듯이 혈기가 방자한 사람이었고 분명히 이 세상에 속한 자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 경우에 그는 다윗이 내딛는 발걸음이 심각한 위협을 내포하고 있음을 즉각 알아차렸다. 그렇기에 그는 왕에게 충실하게 간했다.

다윗이 그토록 열중했던 일이 그의 군대장관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요압을 두렵게 했던 것이 다윗이 계획이 품고 있는 불신앙적 요소였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그가 그 계획의 지각없음을 인식했음을 의미한다.

앞 장에서 지적했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진입한 후 하나님은 그 누구에게도 백성을 계수하라는 명령을 주신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제 와서 굳이 군사들을 계수해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 물정에 밝은 요압은 그런 사실을 의식했고 자기의 주군을 설득하려 했다. 이것은 한 가지 엄중한 원리를 예시한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벗어나 사탄의 힘에 사로잡혀 있는 성도들보다는 세상에 속해 있는 많은 이들이 훨씬 더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성경 전체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여러분은 그것에 대해 숙고하려고만 한다면 틀림없이 아주 많은 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압이 다윗의 계획에 반대한 것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 일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데 어째서 당신은 굳이 군사의 정확한 수를 헤아리려 하는가? 다윗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그런 식으로 세상의 자녀가 이해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을 위해 제기되는 교훈은 매우 엄중하다. 우리가 빛을 보는 것은 "주의 빛 안에서"다(시 36:9). 따라서 그분으로부터 돌아설 때 우리는 영적 어둠에 빠진다. 그리고 주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선포하셨다.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더하겠느냐"(마 6:23).

주님과의 교제에서 떠난 신자는 약삭빠른 불신자가 조롱할 만한 가장 어리석은 실수를 하고 어리석은 짓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신자가 좁은 길에서 떠나 방황하는 데 따르는 대가의 일부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윗의 계획에 대한 요압의 반대를 하나님의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성결하게 조심하며 살아왔다면, 그는 그렇게 쉽게 사탄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출애굽기 30장 12-16절에 나타난 분명한 요구를 따라 행동했더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다윗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으셨고 그를 그의 마음의 욕망에 완전히 빠지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그분은 그의 길 위에 장애물을 설치하셨다. 그 장애물은 요압의 반대라는 형태로 나타났는데(아마도 이것은 가장 예기치 않았던 형태일 것이다). 그것은 다윗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것이었고, 그의 죄를 더 변명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과 인간의 책임의 이행이 놀랍게 뒤섞이는 것을 보라.🌱

하나님은 빌라도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사형 선고를 내리게 하셨다. 그럼에도 그분은 그에게 그의 아내를 통해 그런 판결에 대해 아주 강한 반대를 표명하셨다(마 27:19).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목적은 그들의 왕의 어리석음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시는 것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분은 요압을 통해 다윗의 행위에 대해 분명한 반대를 표명하셨다.

그렇다. 이 등식(等式)에는 참으로 놀랄 만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이상한 드라마에는 서로 다른 배우들이 등장한다. 한편으로 여호와께서는 사탄에게 자신의 종을 유혹하도록 허락하신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그분은 요압을 시켜 그를 저지하신다.

다윗의 죄를 더욱 크게 만든 것은 그가 요압-그는 다른 사령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거부한 것이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실제적 교훈은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가 어떤 어리석은 짓을 계획하고 있을 때 세상 사람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면, 그때 우리는 자신의 길에 대해 숙고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가 우리의 길 위에 방해물을 설치할 때, 우리는 비록 그것이 불신자로부터 오는 비난의 형태를 띨지라도 우리의 미친 짓을 멈춰야 한다.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