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Gleanings in Joshua 40] 붉은 줄(여호수아 2:1-24)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40] 붉은 줄(여호수아 2:1-24)

En Hakkore 2024. 2. 12. 12:53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수 2:1).

물론 그들은 처음에는 십중팔구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나, 그들이 하필 그 집에 유숙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의한 것이었다. 하나님의 섭리는 조용히 은밀하게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심"(빌 2:13)으로써 우리 속에서 역사한다.🫰

그 정탐군들은 자기들의 의지에 따라서 극히 자유로이 행하였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발걸음을 정하고 계셨던 것이다(시 37:23). 그들이 유숙하게 된 집은 라합이라는 기생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 당시까지도 라합이 그 악한 일을 행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예전에 그런 일을 행하였으므로 그녀에게 여전히 그런 낙인이 찍혀져 있었다.

헨리(Henry)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나병환자 시몬(마 26:6)은 나병에서 깨끗히 씻음 받았으나 평생 그의 이름에 그 수치가 남아 있었다. '기생 라합'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신약에서 믿음과 선행으로 칭송받는데 거기서조차 그 이름 그대로 불린다."

"어떤 여리고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이 밤에 이스라엘 자손 중의 몇 사람이 이 땅을 정탐하러 이리로 들어왔나이다"(수 2:2).

이스라엘 군대가 수개월 째 요단 강 건너편에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 여리고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을 것이므로, 그들은 이스라엘 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오고 있었을 것이므로 두 정탐꾼이 들어온 사실도 파악했을 것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대의를 하나님께 맡기고 임무를 행하는 중이라 해도, 시련들이 전혀 없고 모든 일이 순풍을 만난 듯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 온 세상이 악한 자에게 처하여 있고(요일 5:9) 참된 경건에 대해 적대적인 처지에 있는 한, 그리스도인들은 반대를 받을 소지가 많다.

왜 그럴까? 하나님은 왜 그런 일을 허용하실까? 그들에게 있는 은혜를 시험하고 배양시키시며, 그리하여 그들이 진정 그리스도인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드러내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과연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열매를 맺음으로써 그들의 주제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아멘! 🍇

여호와께서는 하고자 하셨다면 그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광범위하게 살피고 돌아와 이스라엘에게 보고했지만, 원수들에게 그들의 활동이 발각되었다는 보도는 없다. 하나님은 일률적으로 행하시지 않고, 그때마다 자신이 최선이라 여기시는 방법을 다양하게 사용하시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 자신의 주권의 실례를 보여 줄 뿐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더욱 더 완전히 그에게 의지하게 해 준다. 우리를 위해 개입하시는 그분의 손길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저런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혹은 이쪽에서 올지 저쪽에서 올지를 전혀 모르니 말이다.

그 두 정탐꾼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하심과 보호 아래 있었지만, 그는 그들이 여리고에 잠입한 사실이 발각되도록 허용하셨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끔찍한 죽음에서 건져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에게 나타난 것이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 16:8)는 말씀은 여러 가지 점에서 사실이다. 여기서 그 점이 잘 드러난다.

이 가나안 사람들이 취한 예방 조치가 우리들 대부분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는가? 성도보다 불신자들이 자기들에게 해로운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경계를 더 잘하지 않는가? 그리스도인은 모름지기 원수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항상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탄이 그를 공격하여 성공을 거두는 예가 그렇게도 많은 것이다. 사람들이 잠자고 있을 때에 사탄이 가라지를 심어 놓았고(마 13:25), 우리가 게으르고 부주의할 때에 마귀가 우리를 넘어뜨리려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며" "살펴야" 한다(마 26:4). 번연(John Bunyan)의 [거룩한 전쟁](Hory War)을 읽어보기 바란다.

한편 여기서 예증되고 있고 또 다른 진리도 유념해야 한다. 면밀히 끊임없이- 밤낮으로- 살피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데도 그 두 정탐꾼이 무사히 여리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라는 말씀이 여기서 충격적으로 입증되었다.

이것을 우리에게 어떻게 영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언제나 마음속으로 이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바로 위에서 인용한 구절에 그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시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살피는 일과 기도가 필수적이므로, 살피는 일과 아울러 기도하는 일 역시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촉각을 곤두세워 살핀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겸손하고 진지하게,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으면 우리의 모든 수고가 허사가 될 것이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시 37:5).👏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