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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71] 복위 1(사무엘하 19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71] 복위 1(사무엘하 19장)

En Hakkore 2024. 3. 5. 19:21

이상한 명령과 보응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비와 밭을 나누라 하니"(삼하 19:29).

주석가들이 이 구절이 갖고 있는 의미를 완전히 놓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들은 다윗이 므비보셋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했다고 여기는데, 그것은 사실 그들 자신이 그 말이 설득력이 약하고 불만족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가 이 구절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첫째, 이때 다윗이 한 말은 자신이 앞서 내렸단 결정은 변할 수 없고 자신이 내린 판결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확실하다. 다윗은 전에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왕을 속였던 때로 돌아가 본다면, 우리는 그때 다윗이 다음과 같이 말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삼하 16:4).

그러므로 지금 다윗은 그때 자기가 내렸던 명령을 다시 확언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그가 하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는 시바와 므비보셋의 서로 충돌하는 말 때문에 헷갈려서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몰라 일종의 타협책으로 땅을 나눠 가지라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 모두에게 아주 부당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다음과 같다. 즉 다윗은 그 말을 아주 엄격한 의미로 했던 것이 아니라, 므비보셋의 마음을 시험하고 자신에 대한 그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했던 것이다.

만약 므비보셋이 교활하고 욕심 많은 자라면 다음과 같이 외칠 것이다. "좋습니다, 좋아요. 아주 만족할만한 처사이십니다." 그러나 참으로 다윗에게 헌신했던 므비보셋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두 명의 창녀가 솔로몬에게 제시했던 당혹스러운 상황을 통해 이와 비슷한 경우를 보지 않는가? 그 두 여인은 각기 아이를 낳았다. 그 중 한 여인이 아이를 끼고 자다가 질식시켜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여인은 살아 있는 아기를 훔쳤다.

그 두 여인이 왕에게 왔을 때, 그들은 각자 자기가 그 살아 있는 아기의 엄마라고 주장했다. 그때 솔로몬이 그녀들에게 뭐라고 말했던가?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왕상 3:25).

바로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했던 제안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제안은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 사기꾼은 기꺼이 그 제안에 동의했으나, 그 산 아기의 실제 엄마는 즉각 소리쳤다.

"내 주여 산 아기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26절). 이후의 결과가 보여 주듯이,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므비보셋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삼하 19:30).👍

이것은 그가 다윗에 대해 품고 있는 거짓과 사심 없는 사랑을 얼마나 분명하게 보여 주는가!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은 다윗과의 교제뿐이었다. 왕이 복위되기만 한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므비보셋에게는 다윗과 함께 있는 것이 집이나 땅을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일이었다.

훗날의 한 사건이 므비보셋이 왕의 호의를 잃지 않았음을 확증해 주었다. 기브온 사람들을 죽인 죄에 대한 보응을 위해 사울의 자손들 일곱 사람이 살해당했을 때와 관련해 성경은 분명하게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이에 서로 여호와를 두고 맹세한 것이 있으므로 왕이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아꼈다"(삼하 21:7)!

그렇다면 그 사악한 시바는 어찌되었는가? 그는 시므이처럼 벌을 받지 않은 채 자기 길을 가도록 허락받았다. 다윗은 자신이 복위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자기에게 상처를 주었던 자들을 은혜롭게 용서해 주었던 것이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