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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70] 복위 1(사무엘하 19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70] 복위 1(사무엘하 19장)

En Hakkore 2024. 3. 5. 19:20

계속해서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요단강가로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추적해 보자. 그의 운명의 변화를 암시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역경의 시기에 왕을 저버렸던 많은 이들이 그가 형통하는 지금 다시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형편이 좋을 때만의 친구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역경이 닥쳤을 때 실제적으로 그를 섬겼다. 방해를 받았기에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이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에게 충성을 다했고 그가 추방지로부터 돌아올 때가 되자 그를 맞으로 나갔다.

이런 사건들 각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앞 장 말미에서 우리는 우리의 영웅이 자기를 저주했던 시므이에게 굉장한 관용을 베푼 것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의 지혜와 충성에 대해 살필 것이다.😊

므비보셋의 마중과 해명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깍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삼하 19:24).

이것은 놀랄 만큼 감동적이다. 므비보셋이 다윗의 대적이었던 사울의 손자였음을 기억하라. 그는 그의 아비인 요나단 때문에 다윗에게서 큰 은총을 입어 그의 식탁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삼하 9). 므비보셋은 양쪽 발을 다 저는 절름발이였다(삼하 4:4; 9:3).

다윗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는 정성을 다해 유용한 선물을 준비한 후 자기 종에게 자신이 도망하는 왕에게 타고 갈 수 있도록 노새 위에 안장을 얹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의 종 시바는 그 명령에 순종하는 대신 자기가 그 노새를 타고 왕에게 나아가 마치 그 선물을 자기가 준비한 것인양 제공하고 자기 주인을 극악하게 중상했다(삼하 16:1-4).

예루살렘을 떠나 있는 동안 다윗은 므비보셋의 충성에 대해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본문 24절에 므비보셋과 관련해 기록된 내용은 다윗이 거부와 수치를 당하던 시기에 그가 다윗을 향해 품었던 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다윗의 슬픈 상황에 대한 그의 안타까움은 너무나 실제적이고 컸기에 그는 자신을 완전히 잊을 정도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살피려 하는 대신 다윗의 부재를 진심으로 슬퍼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아름답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교훈이 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구약 성경에 실려 있는 모든 이야기들은 우리가 그것을 볼 눈과 받아들일 마음만 갖고 있다면 우리를 위한 교훈을 갖고 있다. 이 사건에 내포된 오늘날의 신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교훈은 그리스도가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마 9:15).

우리가 우리의 왕이 부재하는 동안 슬퍼하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사도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너희가 이미 배부르며 이미 풍성하며 우리없이도 왕이 되었도다"(고전 4:8)라고 비난하는 것에 주목하라.

다윗은 그에게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 하고 물었다. 먼저 다윗이 그를 혐오하며 그에게 등을 돌리고 그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지 않았던 것에 주목하라. 아마도 다윗은 시바가 자기에게 심어 준 잘못된 인상 때문에 그가 자기를 마중 나온 것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므비보셋의 현재의 모습은 아주 다른 인상을 주었기에 다윗은 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자기를 변호할 기회를 주었다. 여기에는 우리가 유념해야 할 중요한 교훈이 있다.

우리는 늘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리고 기꺼이 양쪽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누군가가 다른 이의 등 뒤에서 한 말만 듣고서 당사자와 얼굴을 맞대고 그 자신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아주 부당한 일이다.🫰

므비보셋은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기쁘게 활용했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삼하 19:25-26). 그는 가장 존경어린 그리고 애정이 깃든 언어를 사용하며 말했다. 이것은 우리가 그와 유사한 상황에 처할 때 유념해야 할 좋은 본보기다. 우리는 우리에 대한 악한 소문을 믿으려 했던 사람을 강하게 비난하거나 심판하는 것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그럴 경우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뿐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삼하 19:27).

이 말로써 므비보셋은 자신이 다윗의 지혜와 공의로움을 믿는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자신의 주군이 양편 모두의 말을 듣고 그 상황의 시비를 가리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거짓말 때문에 억울함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의 문제를 다윗의 손에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므비보셋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완전히 무가치한 자들임을 시인하고 자기에게 베풀어졌던 큰 은혜를 인정했다.

"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주셨사오니 내게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삼하 19:28).💓

"이것은 시바가 했던 말이 터무니없는 것이었음을 보여 준다.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어야 왕에게서 그토록 귀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대접을 받고 있으면서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얻고자 할 수 있겠는가"(Matthew Henry).

이것은 강력한 논리였다. 므비보셋은 왕의 관대함 때문에 이미 많은 것을 받고 있었다. 그러니 그런 상태의 그가 무엇 때문에 왕국을 탐냈겠는가? 그는 조롱당하지 않았고 유산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왕의 가족의 일원이 된 그가 일부러 왕의 진노를 초래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짓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므비보셋은 더 이상 자신을 변호하려 하지 않았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