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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66] 요단강가로 돌아옴(사무엘하 19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66] 요단강가로 돌아옴(사무엘하 19장)

En Hakkore 2024. 3. 5. 19:17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당혹스러운 미로에 빠진다. 그 길의 뒤틀림과 구부러짐, 높고 낮은, 그리고 전진과 후퇴 등은 인간의 지혜로 풀기에는 너무 곤혹스럽다. 어떤 이들의 삶이 세상의 풍파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의 삶에는 위험한 일이나 복잡한 일이 없다. 그러나 다른 이들의 삶은 아주 다를 수 있다. 그들의 삶은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 비추어 본다면, 그런 삶은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믿음의 족장들의 삶에 대해 읽을 때 우리는 그들이 자주 그들의 천막을 철거하고,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옮겨가고,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다윗의 삶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자신이 갔던 길을 되돌아오거나 몇 달 전 혹은 몇 해 전에 떠났던 곳으로 되돌아올지라도 그것을 아주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성도가 삶의 낯선 부침 속에서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신다"(시 37:23)는 확신을 갖는 것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 일인가! 아, 성령의 영감을 받아 이 말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다윗이었다.

그는 세상만사를 예정하시는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모든 삶의 과정을 미리 정하시고 그렇게 되도록 명령하셨다는 것을 인정했다. 믿음으로 이 웅장한 진리를 붙드는 자가 행복하다. 아주 행복하다.💕

변덕스러운 운명이나 이해 못할 운이 아니라 가장 현명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의 삶의 과정을 정하신다고 확신하는 것은 그렇게 믿는 자들의 마음에 다른 아무것도 제공할 수 없는 평안과 안정을 가져다준다.

내면의 격정을 가라앉힌다. 그럼에도 우리 안에서 평화로운 의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은 오직 믿음이 작동할 때뿐이다. 불신앙의 악한 마음을 지닌 자는 그런 위로를 빼앗기고 결국 그의 어둠을 쫓아낼 그 어떤 빚도 갖고 있지 않은 가련한 세상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만다.

어둠 속을 비추는 빛

앞 장들에서 우리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요단강가로,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마하나임으로 옮겨갔던 슬픈 사건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여기에서 그가 그 길을 되돌아오는 보다 밝은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대조는 참으로 놀랍다.

그것은 우리에게 길고 음울한 겨울을 지낸 후 맞이하는 반가운 봄과 쾌적한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이들이 계절과 삶의 서로 다른 단계 및 경험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비에 대해 자주 생각해왔다. 그렇다고 그것이 지나치게 잦은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런 유비를 통해 배워야 할 유익한 교훈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우울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슬프고 칙칙한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마치 뜨거운 열기 때문에 고통을 겪은 이들이 여름이 끝날 때 기뻐하는 것과도 같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즐겁고 기쁜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면서 심각하고 냉정하고 엄중한 현실을 마주하기를 거부하기로 결심한 자들도 있다.

이것은 마치 어떤 이들이 비가 햇살만큼이나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늘 날씨가 우중충하다고 불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인의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설교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 신자의 내적 경험 혹은 그런 경험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이들 중 어떤 이들은 부적절할 만큼 과도하게 신자의 확신과 평안과 기쁨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신자의 고통스러운 싸움과 패배 그리고 의심과 두려룸만을 과도하게 강조한다. 전자나 후자 모두 해롭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에는 어느쪽이든 진리의 한 측면만 강조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전자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요단강가로 도망쳤던 일과 다시 그곳에서 마하나임으로 옮겨갔던 일들을 신속하게 건너뛴다. 반면에 후자는 그가 추방지에서 왕도로 되돌아오는 보다 즐거운 일에 대해 충분히 상술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일방적인 태도를 피하고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우리가 겪는 삶의 각 단계들에 대해 동등하게 감사할 수 있고,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겪게 하시는 다양한 삶의 경험들로부터 유익을 얻어낼 수 있다.

그동안 다윗이 음울하고 비극적인 시기를 지내왔다면, 이제 그는 얼마간 즐겁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그가 자기 백성들 중 일부에게서 배은망덕하고 부당한 비난을 받았다면, 이제 그는 그의 다른 백성들로부터 충성어린 환영과 정중한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여론의 흐름은 얼마나 쉽게 변하는가! 한 순건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라고 외치던 자들이 다음 순간 마음을 바꾸고 "그는 신이라" 하고 말하는 게 사람들이다(행 28:4-6). 이것은 우리에게 그 어떤 피조물에게도 의지하지 말라는 경고를 제공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누군가로 혀여금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게 하실 때 마땅히 그분께 감사해야 한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이다가 적대감이 되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리가 이제부터 살피려거 하는 사건이 바로 삶의 그런 단계에 대한 것이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