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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56] 압살롬의 죽음 2(사무엘하 18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56] 압살롬의 죽음 2(사무엘하 18장)

En Hakkore 2024. 3. 4. 13:13

요압의 인물됨

"요압이 이르되 나는 너와 같이 지체할 수 없다 하고 손에 작은 창 셋을 가지고 가서 상수리나무 가운데서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찌르니"(삼하 18:14).

요압은 이후의 장들에서도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그의 인물됨에 대해 몇 마디 해야 할 적기(適期)로 보인다. 누군가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말한 바 있다.

"요압은 다윗의 추종자들과 가장 가까운 참모들 둘에서도 으뜸가는 인물이었다. 그는 다윗이 동굴에 있을 때부터 그의 곁에 있었다. 요나단이 사울의 왕궁에 머무는 동안, 요압은 광야에서 다윗과 함께 온갖 역경과 위험을 무릅썼다. 이후의 모든 위험속에서도 그는 사자처럼 굳건히 그의 곁을 지켰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섬김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다윗은 그만한 다른 신하를 갖지 못한 게 분명했다. 그러나 다윗을 올바로 섬기려면 단순히 그의 직위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직위를 지닌 자의 인물됨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그의 직위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 때문에 그를 사랑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가 다윗을 실제적으로 섬기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존경하고 그분에게 존경어린 순종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B. W. Newton).

우리가 어떤 이를 개인으로서 그의 탁월함에 대해 아무런 존경심도 갖지 않은 채 단지 그가 가진 직위 때문에 섬기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럴 경우 우리의 섬김은, 그것이 얼마나 정력적인지와 상관없이, 아마도 그 원인을 자기의 이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섬김의 과정은 자기 뜻과 교만이라는 특징을 지니게 될 것이다.😔

요압의 경우가 그러했다. 그는 다윗의 왕좌를 유지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또한 그는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유지하는 데 민감했다. 그는 왕관이 다윗의 이마에 놓여 있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그렇게 될 때 그 자신이 번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이 그의 바람을 아무리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혔을지라도, 요압은 기회가 왔을 때, 즉 그렇게 함으로써 왕좌의 안정성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때, 왕의 감정을 해치고 그의 뜻에 반하는 일을 서슴없이 행했다. 그 과정에서 요압은 다윗도 그리고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성경의 이야기들을 신중하게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윗이 그의 통치 후반에 단지 명목상의 왕에 불과했음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의 군대장관인 요압의 힘에 철저히 짓눌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다윗은 그를 신뢰하기에는 너무나 의심이 많았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그는 그를 해고하기에는 너무나 약했다. 요압이 자신의 주군에 그렇게 절대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원인을 추적하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고 교훈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복잡한 작업이 아니다.

"아침이 되매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의 손에 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하였더라"(삼하 11:14-15).

다윗은 요압을 우리아에 관한 자신의 음모의 동반자와 은밀한 대리인으로 삼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그의 손에 넘기고 말았다. 그 치명적인 편지를 통해 그는 자신의 자유를 박탈해 그것을 그 파렴치한 공모자에게 넘겼던 것이다.

기질상 요압은 모험적이고 정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무법한 시절의 용맹한 전사였다. 다윗의 통치 초기에 사울 집안을 추종하는 도당들의 세력은 너무나 강했다. 그로 인해 그는 왕좌를 자신의 것으로 주장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부하들을 임명하기도 어려웠다.

요압은 유능한 전사였다. 그는 때로 다윗의 명예를 해쳐가면서까지 사적인 복수를 함으로써 다윗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다윗이 제거하기에는 너무나 강력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그 무렵에 다윗은 입을 열어 그가 아브넬을 살해한 것을 비난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요압에게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띠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삼하 3:31)고 강요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공공연히 행사했다. 이것은 아브넬처럼 오만한 마음을 지닌 자에게는 아주 치욕적인 경험이었고, 다윗이야말로 그가 다스리는 영토 안에서 최고 권력자임을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사건이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