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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55] 압살롬의 죽음 2(사무엘하 18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55] 압살롬의 죽음 2(사무엘하 18장)

En Hakkore 2024. 3. 4. 13:13

우리는 앞 장을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매달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장면에서 마쳤다. 그의 곤경은 참으로 절망스러운 것이었다. 그의 모든 추종자들이 그를 버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어찌 되었는가? 다윗은 자신의 장수들에게 분명한 지침을 내렸다.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삼하 18:5).

이 명령 속에는 우리는 군주의 불굴의 성실함보다는 맹목적인 사랑에 빠진 아비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가 그런 반역자를 용서하려 했던 것은 그의 왕국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무도 압살롬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념(情念)이 정의(正義)의 요구들을 무효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후자가 전자의 갈망과 충돌할 경우 종종 후자를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 아비로서의 감정에 굴복해 자기 부하들에게 그런 명령을 내린 다윗은 결코 제기되지 말았어야 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사람이 보고 요압에게 일러 이르되 내가 보니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달렸더이다 하니"(삼하 18:10).

주석가들은 이 구절에 기록된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들을 서로 아주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사람이 자기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에서 그런 악한 자를 제거하지 않으며 보였던 소심함을 비난한다.

다른 이들은 정반대의 극단으로 나아가 그가 요압이 압살롬을 죽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서도 비열하게도 그에게 압살롬의 상황을 알린 것을 비난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이런 중도를 택한 것이 옳은 일이었다고 여긴다.

병사인 그가 왕의 명령을 거스르고 마치 자신이 공적인 집행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그가 자신의 사령관에게 왕의 대적이 처한 무력한 상황에 대해 보고하지 않은 것 역시 옳지 않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앞 문단 말미에서 말했던 내용을 예시한다.

"요압이 그 알린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보고 어찌하여 당장에 쳐서 땅에 떨어뜨리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네게 은 열 개와 띠 하나를 주었으리라 하는지라"(삼하 18:11).

요압이 이런 말을 충동적으로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잠시 후 요압은 그 사람이 하는 대답을 듣고는 더 이상 그를 비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압은 다윗의 명령이 그 사람에게 초래한 곤경을 깨닫지 못했다. 혹은 아마도 그는 체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제어하고 있는 세심한 그리고 주저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런 추측은 이후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더욱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요압이 한 말은 조악하고 돈이면 뭐든지 하는 자의 마음을 얼마나 잘 보여 주는가! 그는 금전적인 보상이 있다면 누구든 냉혹하게 압살롬을 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그런 조악한 물질주의자가 다른 이들의 보다 훌륭한 감정을 제대로 평가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내 손에 은 천 개를 받는다 할지라도 나는 왕의 아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우리가 들었거니와 왕이 당신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삼가 누구든지 젊은 압살롬을 해하지 말라 하셨나이다 아무 일도 왕 앞에는 숨길 수 없나니 내가 만일 거역하여 그의 생명을 해하였더라면 당신도 나를 대적하였으리이다 하니"(삼하 18:12-13).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람은 그 거친 요압의 말에 겁을 먹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담대하게 자기의 입장을 유지했고 자신이 어째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비록 다윗 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준 명령이 적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사람은 자신의 구주의 권위를 존중했다.

더구나, 그가 예리하게 지적했듯인, 만약 그의 행동에 대한 벌이 생명을 잃은 것이라면, 설령 그가 압살롬을 죽여 큰 보상을 받을지라도, 그게 긍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은 반박할 수 없는 논거였기에 요압은 자기에게는 지체할 틈이 없다며 서둘러 그 대화를 중단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