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920》

그리스도와 도마(요 20:24-31)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20:30).

이 말씀과 다음에 오는 구절은 삽입구가 된다. 20장 전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자기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일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21장에서도 계속되는데 21:1을 보아 알 수 있다.

필자는 본 구절의 "다른 표적들" 이란 말은 주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에 행하신 표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부활하신 후에 그의 사도들에게 보여준 표적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이것은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였으나"라는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의 공생애 기간에 행하신 표적의 대부분은 일반 백성들 앞에서 하신 것이다.

구세주께서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다는 증거로 열한 사도들에게 보여준 그 밖의 다른 표적들도 있었다. 그러나 성령은 요한에게 그 내용을 다 기록하도록 감동시키지 않았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몇몇 표적들이 공관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앞에 나타나신 일(눅 24:15), 열한 사도 앞에서 떡을 먹으신 일(눅 24:43), 그가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신 일(눅 24:14), 갈릴리에서 그들에게 나타나신 일(마 28:16),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그에게 주셨다는 그의 선언(마 28:18),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신 일(마 28:19, 20) 등이다.

그 밖의 다른 '표적'은 사도행전 1장과 고린도전서 15장 등에 기록되어 있다. 요한이 책[네 번째 복음서]에 기록되지 않은, 예수께서 행하신 "다른 표적"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이 다른 책에는 기록되어 있다는 뜻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혹자는 흥미롭게 말하고 있다.

"요한은 자기가 쓴 책 외에도 다른 여러 책이 있다는 사실을 관대히 인정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이 꼭 이 복음서만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부인하고 있다.

어떤 저자가 '나의 책은 그 주제에 관한 모든 것을 다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 주제를 다룬 책들도 있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라고 겸손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20:31).

바로 여기에서 성령께서는 요한이 이 복음서에서 왜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표적을 기록하였는가에 대한 이유를 말하게 하고 있다. 이것들은 주 예수에 관한 역사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우리가 그를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이것들은 그가 "그리스도", 곧 구약의 선지자들이 가리켰던 메시야, 다시 말해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이것들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신성의 제 2위로서 성육신하신 분이고, 그의 신적인 영광이 성경에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믿을 수 있도록 기록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우리에게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그를 믿게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그 믿음은,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신 자기 아들에 관해 말씀하신 것을 기록한 계시를 믿는 일이다.

그리고 그 말씀 안에는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 즉 구원과 영생과 영원한 영광 등이 모두 그 말씀 속에 있다.

당신은 믿는가? 그리스도에 관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가? 당신은 그를 당신의 주, 곧 구세주로 받아들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하늘의 축복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지금 "정죄" 아래 있다. 또한 당신이 그 악한 불신의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당신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영원한 예비된 캄캄한 흑암"뿐이다.

Arthur W. Pink 요한복음 p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