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298]

참된 신앙고백 2(마 7:21-27)

4. 선한 행위

거듭나지 않은 자가 종교의 실제적인 면에 대해 대단히 훌륭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다. 즉 하나님에 대한 태도에서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나, 혹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똑같이 그 양면에 걸친 그들의 품행에 있어서 그럴 수 있다.

그들은 도덕적인 교훈에 대해서나 단호한 가르침에 대해서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겉으로 보기에 분명하게 준수할 수 있으며, 의의 법칙에 외면적으로 복종할 수도 있다.

바리새인들의 외적인 태도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증언하셨던 바에 의하면 '아름다운'(마 23:27) 것이었고, 그리고 태도는 단지 모든 커다란 죄들을 삼가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도덕성과 경건성의 모든 형식적인 요구사항에도 부합되는 것일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회심하지 않았을 때에 율법을 준수하는 문제에 있어 "흠이 없는 자" 였다고 단언한다(빌 3:6).

그리고 부유한 젊은 관원은 계명에 대하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눅 18:21)라고 확언하였으며, 그런 그를 그리스도께서도 헛된 자랑을 한다고 질책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그노시스파(영지주의)에 속한 사람들이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골 2:21)고 저희 규율을 정하였듯이 육신을 억제하기 위하여 극도로 엄격한 생활을 해나갈 수도 있다.

광신적인 정신이 그들 가운데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순교하도록 유발할 수도 있다(고전 13:3).

거듭나지 않는 자들의 행위는 어떤 점에서 결함이 있는가?

첫째로, 그것을 수행하는 사랑의 상태에 결함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과 화해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적대자에게서 무엇인가를 받으시겠는가?

각 사람은 자신의 손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취하시도록 하려면 먼저 그와 화해해야만 한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다"(창 4:4)라는 말씀을 상기하라.

둘째로, 그들의 행위가 비롯된 그 근본에 결함이 있다. 그들의 열매는 변종된 포도나무에 제멋대로 열린 포도송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영적인 어떤 결실을 거둘 수 있으려면 속사람이 새로워져야 한다.

셋째로, 그 행위가 유발되는 동기에 결함이 있다. 그들의 행위는 사랑에서보다는 노예근성에서 비롯된 두려움에서, 혹은 율법 고수의 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감사에서 우러나온 것인 대신 지옥에 대한 두려움 내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사도로써 행해진 것이다.

넷째로, 그 행위가 고려하고 있는 목적에 결함이 있다. 그들의 행위는 하나님의 명예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보다 그를 진정시키는 것이다.

다섯째로, 그리스도의 미덕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함이 있다. 그들의 행위는 오로지 그리스도를 위하여 행해진 것도, 그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도 아니다.

아무도 그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나아올 자가 없는 까닭에(요 14:6), 그들의 모든 행위는 가인의 제물이 열납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ArthurW. Pink 산상수훈 p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