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산상수훈 203] 본문
다른 이를 비판하는 일 (마 7:1)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우리가 지금까지 지적해 온 것을 통하여 우리는 많은 주석가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날카로운 뜻을 무디게 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진리의 이 신성한 부분을 격하시켰음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더 큰 경외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동기는, 주님의 생각으로는 동료에게서 당하게 될 대우라기보다는 죄를 짓지 않도록 좀 더 무게가 있는 말로 만류하는 데 있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여기에서 지적하신 것이 인간의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이며, 일시적인 판단이 아니라 영원한 판결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이 권고를 위반하고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비판하는 죄를 짓는 사람은 그들도 역시 부당하게 비판을 받을테니 그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진실로 한 조각 빵을 위해 양심을 팔게 하는 것이며 "방석을 팔뚝에 꿰어 매고"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게 하는 자이다(겔 13:18).
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행동은 무서운 최후의 심판 날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포하셨는데, 그것은 가장 생각이 없는 자들조차도 숙고하게 하고 가장 완강한 마음을 가진 자들조차도 두려워 떨게 할 만한 경고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 경고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즉 당신이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관대히 하면 하나님께서도 당신을 준엄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든지 하나님의 판단은 "진리대로" 이루어지며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실" 것이다(롬 2:11).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다음과 같은 뜻으로 말씀하셨다고 생각해야 한다.
즉 형제나 동료를 그릇되게 판단하지 않도록, 특히 성급하고 무자비하게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왜냐하면 당신이 내리는 모든 판단은 보좌의 은밀한 관점에 비추어 재조명되고, 그로 말미암아 거기에서 당신도 판결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에 대하여 내린 그 판단은 우리의 고백이 진실한 것인지 헤아리고 우리의 성품을 심사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유일한 시금석은 아니다. 이것은 그 시금석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7).
이 말은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된다. 다시 말하면, 마태복음 25장이 분명히 암시하고 있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형제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의 사실도 또 하나의 시금석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하나님의 판단의 엄중함을 감당해 낼 수 있는 그러한 것이 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비판이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그 판단은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위에서 지적한 것은 오늘날의 정통파의 집단에서 가르치고 있는 대부분의 내용과도 반대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어떤 좋아하는 구절들을 대단히 크게 강조함으로써 그 밖의 다른 곳에서도 그러하듯이 여기에서도 진리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하였다.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민 23:21).
그들이 이런 말씀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도 그 예가 된다. 즉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그들의 본질대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보심으로써 그들이 아무런 죄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셨다고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그러한 생각은 성경에 의하여 단호하게 반박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아시고 다음과 같이 명백하게 선포하셨다.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시 89:30-32).
믿는 자들은 그들의 죄를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하심과 깨끗하게 하심은 마땅히 그에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요일 1:9).
믿는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지위 내지는 신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히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의 영혼의 상태나 현재의 실정을 완전히 무마해 주는 것은 아니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359
'강해시리즈 > 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상수훈 205] (0) | 2024.07.27 |
---|---|
[산상수훈 204] (0) | 2024.07.27 |
[산상수훈 202] (0) | 2024.07.27 |
[산상수훈 201] (0) | 2024.07.27 |
[산상수훈 200] (0) | 2024.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