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125]

금식 1(마 6:16-18)

이제 금식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성경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언급되어 있다. 금식하는데 있어서 그 첫 번째 목적은 자신을 부인하고 우리의 육체와 육체의 정욕을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아래 복종케 하기 위한 것이다.

다윗은 "내가 속하고 금식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다"(시 69:10)고 말하였다. 물론 그것은 사람 앞에서이지 하나님 앞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탐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리라"(눅 21:34)고 우리에게 경고하고 계신다.♡

지나치게 먹고 마심으로써 육체는 둔해지고 육체의 감각은 무디어지며 그 마음은 나태해지고 있고, 그로 말미암아서 전인격이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의무에 부적합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 부적절함을 피할 수 있고, 육체의 정욕을 억제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당연히 금식을 해야만 한다.

금식의 두 번째 목적은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 주며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의무를 잘 수행하기로 결심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해 볼 때 금식과 기도는 성경에서 항상 함께 묶여서 쓰여졌다는 사실을 당연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금식 기도'(마 17:21; 행 13:3; 14:23) 라고 해야 할 것이며, 금식은 기도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데, 주로 음식을 준비하지도 않고 또한 먹지도 않는 데에서 우리가 하나님과 끊임없는 영적 교제를 할 때에 더욱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가 포화상태가 되면 몸과 마음은 그만큼 영적인 의무들을 이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안나가 "기도하고 금식함으로 하나님을 섬겼다"고 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성령의 뜻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녀의 영혼의 열심을 주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이 방법을 입증하였던 것이다.

금식의 세 번째 목적은 우리 마음의 굴복과 회개를 입증하기 위함인데, 그것은 인간 본성의 위안을 자제함으로써 우리가 우리의 죄를 깨닫는 데에서 오는 내적인 슬픔과 고통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그들이 회개하였음을 보이라고 명하셨을 때에 "금식을 정할 것"을 요구하셨다(욜 1:14).

동시에 이와 같은 점에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고 우리의 회개를 고백할 때에 맛 좋은 음식을 먹으며,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합한 일이다.

우리가 우리의 허물을 깨달았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금식하고 슬퍼하며 마음을 찢고 그에게로 돌아설 것을 요구하신다.

금식의 네 번째 목적은 우리에게 우리의 죄와 부정함을 경고해 주고,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의 일반적인 자비를 받기에도 전적으로 가치가 없으며, 그러므로 우리는 음식을 먹고 마실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금식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궁핍함과 우리의 비천함을 깨닫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를 더욱 알게 하기 위함이다.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칼이 그들의 머리 위에 놓여 있었을 때에 음식과 음료를 절제하는 타당함을 알았다면(욘 3장), 더욱 큰 빛과 특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그것을 더 잘 알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만일 우리가 충분하게 "우리의 행위를 살핀다면"(학 1:5) 굵은 베와 재가 우리에게 합당하다는 것을 어찌 깨닫지 못하겠는가!

Arthur W. Pink 산상수훈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