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70]

율법과 맹세 1(마 5:33-37)

"네 머리로도 말라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36절).

피조물로 맹세하는 것은 그 피조물의 하나님에 대한 관계 때문에 필연적으로 하나님 자신에게 호소함을 의미한다. 우주 전체는 여호와의 것이며, 그러므로 그 우주의 어느 한 부분으로 맹세를 하는 것은 그 우주의 존엄한 창조주이시자 통치자이신 분을 언급하는 것이 된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머리' 로 맹세를 한다면, 그것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으므로 그것은 우리의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것이 된다.

하나님이 그것을 만드셨으며 그것을 처분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다. 이것을 증명하기는 쉬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그 생깔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로 하는 맹세는 만일 그것에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다면 우주의 소유자로 하는 맹세가 된다. 모든 맹세는 그것이 맹세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궁극적으로 위탁하는 것이 된다.

사람이 그의 머리털의 색깔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들어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에게는 자기의 머리를 다스릴 권능이 없음을 설명하신다.

만일 사람에게 아주 하찮은 피조물이라도(즉 머리털 하나라도) 다스릴 권능이 있다면, 그가 피조물로 맹세를 하는 것은 참으로 부당하고 우스운 일이다.

"오직 너희 말을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니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37절).

이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라는 자신의 말을 더욱 부연 설명하시며, 모든 것을 구속할 수 있는 한 자기 중요한 규칙을 내세우신다.

'너희 말' 은 동료들과의 매일의 교제, 특히 우리 자신의 일상적인 말이나 대화를 의미한다. 일상생활의 사실들을 맹세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재판상의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재판상의 과정을 언급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 서로 간의 일상적인 교제를 말씀하고 계신다.  

"그는 그의 추종자들이 재판관 앞에서 말한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일상적인 대화에 대하여, 즉 경솔하고 불필요한 맹세에 대하여  나무라셨다.♡

이것은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던 죄였으므로 그들 가운데에서 부름받았던 그리스도인들조차도 그에 대하여 경고받아야 할 상태에 있었다 (약 5:12)" (앤드류 풀러).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것은 그 자신의 백성에게 특별히 적용시켜 그리스도께서는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모든 말에 정직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가 지금 정죄하고 있는 특별한 악한 일들의 근원을 공격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듯하다.

즉, 나는 너희가 거짓되이 맹세하는 것을 금할 뿐만 아니라 일상 대화에서는 전혀 맹세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한 경우 네가 맹세할 필요가 있겠느냐? 너희는 '진리' 이신 분의 제자가 아니냐! 거룩하신 분을 따르는 자들로서 너희는 너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진실되이 해야 한다. 너희의 성품과 행동은, 너희를 아는 모든 사람이 너희 말이 너희 보증금임을 확신하도록 되어야 한다.♡

만일 너희의 말이 약속과 실행에 있어서 '옳다' 가 된다면 너희는 너희의 진실성에 대한 증거로서 하나님께 호소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다수의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 세운 표준은 이것보다 훨씬 낮아서 그들 중의 많은 사람들은 흔히 신앙을 고백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무가치한 말을 한다.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즉 맹세의 기미가 있는 말이나, 일상 대화에 있어서 지나친 공언은 하나님 보시기에 죄가 된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