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brews 51]

에녹의 믿음 5(히 11:5,6)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사도는 방금 에녹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결과로 옮기워졌다는 것을 말하였다. 이제는 그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는 사실로부터 그의 믿음을 증거한다. "그러나" 라는 반의 접속사가 사용된 것은 하나의 추론을 하기 위한 것이다. 논증은 이렇게 구성된다.

곧 하나님께서 친히 에녹을 옮기셨다. 에녹은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그러므로 에녹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옮기워졌다. 그것이 바로 논증의 순서이다. 그래서 6절에 있는 이 선언은 5절 마지막 소절과 특별한 관계를 가진다.

6절의 논증은 그 정반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통하여 추론되었다. 믿음 없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불가능하고 또 에녹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는 증거를 받았으니, 그는 반드시 믿음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곧 의롭다 함을 얻고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믿음을 가졌다는 말이다.

6절과 5절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있다. 또한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것이지만(주께서 원하시면) 7절의 노아의 경우와도 친밀한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가 여기서 전개시키고 있는 주제에 대하여 각 구절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각각 엄숙한 경고와 복된 격려를 담고 있다. 성령께서는 여전히 요동하는 히브리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계시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큰 것은, 외적 규제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을 열심히 구하는 것임을 강조하려 하신다.♥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믿음이 실제로 존재하고 행사하는 곳에서는 풍성한 상급을 받을 것이다. 이 원리는 변치 않았다. 그러므로 6절의 중심적인 메시지는 오늘날도 우리에게 큰 소리로 말하며, 우리 각자의 마음을 탐사할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나니".

이 말씀은 사람의 전적 부패를 가장 엄숙하게 증거한다. 타락한 사람의 영혼과 몸, 그 영혼과 몸이 모든 힘과 지체에 있어서 어찌나 부패하였고, 그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어찌나 오염되었던지, 그는 스스로 거룩하신 분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어떤 것도 행할 수 없고 행하지도 않는다.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롬 8:8). "육신에 있는 자들" 이란 말은, 자연적이고 중생하지 아니한 상태에 있는 자들을 말한다. 쓴 물이 나오는 샘에서 단 물을 솟구쳐 낼 수 없다.

그러나 믿음은 자신을 떠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의를 의지하며, 그리스도의 가치와 영광을 기대하며, 주 예수의 이름으로, 주 예수의 중보를 통해서 모든 것들을 하나님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그럼에도 모든 세대마다 믿음이 없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시도하는 자들이 많다. 가인이 맨 처음 그 일을 시작했고, 참으로 비참하게 실패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다고 늘어 놓는다. 또한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바램을 가진다. 그렇지 않다면야 그들이 그러한 시도를 무엇 때문에 하겠는가?

그러나 사도가 다른 곳에서 선언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오나 "믿음에 의지하지 않고 행위에 의지한다"(롬 9:32). 그러나 믿음이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계획하고, 소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 주라. 그런다 할지라도 그러한 것들이 하나님께 전혀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롬 4:5). 다른 은혜가 아무리 필요하다 할지라도, 믿음만이 하나님께 열납되었다는 증거를 얻는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네 가지 사항이 생각난다. 그 모든 것들은 다 믿음을 수반한다.♡

첫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의 인격이 하나님께 열납되어야 한다(창 4:4).

둘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행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과 부합해야 한다(히 13:21).

셋째, 그 일을 행하는 방식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 곧 그 일을 '겸손함'으로(고전 15:10). '진지함'으로(사 38:3), '기꺼움'으로 행하여야 한다(고후 8:12; 9:7).

넷째, 그 행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전 10:31).

그야말로 믿음은 이 네 가지 요구들을 만족시키는 오직 유일한 방편이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하나님께 열납된다.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위해서 행한 일의 방식을 시험해 보게 된다. 믿음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표로 삼는다.

아브라함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믿음에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롬 4:20). 우리 각자 자신을 부지런히 살피며 '믿음' 이 있는지를 확신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죄인이 구원받은 것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자(행 16:31). 그리스도가 마음에 거하시는 것도(엡 3:17), 우리가 사는 것도(갈 2:20) 믿음으로 말미암는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서고(롬 11:20; 고후 1:24), 우리가 행한다(고후 5:7).

또한 믿음으로 마귀를 성공적으로 대적할 수 있으며(벧전 5:8,9), 체험적으로 거룩함을 입을 수 있다(행 26:18). 믿음이 없이는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도(엡 3:12; 히 10:22),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도(딤전 6:12) 불가능하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이긴다(요일 5:4).

사랑하는이여,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을 가졌다고 확신하는가(딤 1:1)?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확인해 보라. 왜냐하면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히브리서 강해 II p301